‘벼랑끝’미셸위“자존심필요없어”

입력 2008-09-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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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진출위해Q-스쿨참가…후원재계약등시간‘빠듯’탓
미셸 위(19·나이키골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위해 퀄리파잉스쿨(Q-스쿨)에 나선다. 미셸 위의 부친 위병욱 씨는 9일(한국시간) “다른 선택이 없다. 퀼리파잉스쿨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미셸 위는 17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에서 열리는 지역 예선부터 치러야 하고 30위 이내에 들어야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2005년 10월 6일 자신의 생일날 프로로 전향한 미셸 위는 이후 나이키골프와 소니로부터 10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받고 후원 계약을 맺으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미셸 위는 프로 전향 후 Q-스쿨을 거치지 않고 LPGA투어에 입성한다는 계획이었다. 당시만 해도 각종 대회로부터 숱한 러브콜을 받았기에 대회를 선택해 나갈 수 있었다. LPGA 투어는 비회원이라도 연간 6개 대회까지 초청 선수로 출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6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하거나 상금랭킹 80위 이내에 해당하는 상금을 받으면 이듬해 투어 카드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미셸 위는 올해 자력으로 출전한 US여자오픈을 포함해 7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 6만2763달러를 받아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 당연히 내년 투어 카드 확보에도 실패했다. 7월 스테이트팜클래식에서 상위권에 올라 10만 달러 이상의 상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스코어카드 오기로 실격을 당해 사태가 더욱 악화됐다. 2년 간 초청 선수 자격으로 LPGA 투어를 뛰었지만 Q-스쿨을 거치지 않고 투어에 입성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어쩔 수 없이 Q-스쿨이라는 마지막 방법을 택했다. 미셸 위가 자존심을 버리고 Q-스쿨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뭘까. 현재의 분위기라면 미셸 위는 내년 시즌에도 초청만으로 최소 6개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셸 위는 Q-스쿨 출전이라는 최후의 방법을 선택했다. 이유는 미셸 위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스폰서와의 계약이다. 2005년 12월 나이키골프와 소니로부터 5년간 후원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올 시즌이 지나면 2년 밖에 없다. 따라서 내년 시즌에도 올해처럼 허송세월로 시간을 보낸 경우 2010년 계약 기간이 만료된 후 지금처럼 1000만 달러의 거액을 손에 쥘 수 있는 확률은 매우 낮아진다. 따라서 2009년부터는 그녀가 지닌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평범한 선수로 전락할 처지로 내몰린다. 스폰서들이 미셸 위에게 1000만 달러라는 거금을 쏟아 부은 이유는 단지 하나다. 16세의 어린 나이에 화려한 외모와 폭발적인 드라이버 샷을 앞세운 도전적인 플레이가 팬들을 매료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3년이 흐른 지금 미셸 위에게선 당시의 풋풋함이나 다이내믹함을 엿볼 수 없다. 물론 부상이라는 악재도 있었지만 그건 일시적일 뿐이다. 팬들이 원하는 건 ‘쇼’가 아니다. 그녀가 가진 천재적인 재능이다. 미셸 위는 아직 젊고 어리다. 미셸 위가 옛 모습을 되찾아 다시 한번 세계의 주목을 받는 스타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주영로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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