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딘창끝’허정무호,北에졸전끝‘4번째무승부’

입력 2008-09-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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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6위를 상대로 거둔 시즌 4번째 무승부였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허정무호가 10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훙커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북한과의 첫 경기에서 한 골씩 주고 받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올 시즌 가진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던 한국은 마지막 만남에서도 승리를 챙기는데 실패했다. ´이번엔 이기겠지´라는 일말의 기대감은 또 다시 무너졌다. 오히려 패하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의 힘든 경기였다. 허정무 감독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4-3-3 전술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선발 명단은 예상과는 조금 달랐다. 당초 원톱으로 예정됐던 신영록(21, 수원)과 오른쪽 측면 공격수인 이청용(20, 서울)이 나란히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신영록을 대신한 조재진(27, 전북)은 장신의 이점을 갖고 북한 수비수들과 맞섰지만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후반 중반 교체됐다. 이에 맞선 북한은 정대세(24,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최전방에 배치한 5-4-1 포메이션으로 반격에 나섰다. 5명의 수비수를 배치하며 방어에 역점을 둔 북한은 미드필더진을 생략한 롱패스로 한국을 위협했다. 전반 19분 정대세의 헤딩에 이은 김영준의 중거리 슛은 북한의 전형적인 공격 수법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전반 초반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했던 한국은 시간이 흐를수록 최성국(25, 성남)-오범석(24, 사마라FC)의 오른쪽 라인이 살아나며 주도권을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공격수들은 한 박자 늦은 슈팅 타이밍으로 찬스를 날리기 일쑤였고 결국 점유율의 우세에도 불구하고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들어 급격히 수비가 흔들리기 시작한 한국은 홍영조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홍영조는 김남일과의 몸싸움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허 감독은 교체투입된 서동현(23)과 이천수(27, 이상 수원)를 투톱으로 세우며 4-4-2 전술로 변화를 꾀했다. 한국은 후반 중반 ´막내´ 기성용(19, 서울)의 극적인 동점골로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밀집수비를 뚫을 것으로 자신했던 공격진은 계속된 불협화음으로 기회를 헌납했고 공격으로의 연결 역시 부정확했다. 44년만에 월드컵 본선행을 노리는 북한을 꺾기에 허정무호의 공격력은 여전히 부족해보였다. 【상하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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