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캐슬구단주“신변위협느꼈다”팀매각공식발표

입력 2008-09-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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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팀을 경영할 자신이 없다″ 최근 사임한 감독과의 불화설에 시달려온 영국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마이크 애슐리 구단주가 마침내 팀 매각 방침을 밝혔다. 영국 공영방송 ′BBC스포츠′를 비롯한 현지 주요 언론들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애슐리 구단주가 팬들의 항의를 접한 뒤 팀을 팔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애슐리 구단주는 뉴캐슬 팬들의 항의에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가족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팀을 더 이상 경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뉴캐슬에 2억5000만 파운드(약 4902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애슐리는 ″더 이상 뉴캐슬을 위해 자금을 댈 각오가 되어 있지 않다″며 뉴캐슬을 매각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뉴캐슬 팬들의 격분한 이유는 지난 4일 케빈 키건 감독의 사임 때문이다. 지난 2008년 1월 샘 앨러다이스 전 감독에 이어 뉴캐슬 지휘봉을 잡았던 키건 감독은 사임하며 ″팀을 통제할 어떠한 권리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8개월간의 감독직이 고난의 연속이었다″며 ″감독이 팀을 잘 이끌기 위해서 확실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 구단은 감독이나 선수를 기만하거나 이용해서는 안된다″는 말로 애슐리 구단주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키건은 지난 1월 샘 알라다이스 감독의 후임으로 11년만에 뉴캐슬로 돌아와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성공했지만 구단은 그가 원하는 만큼 협조하지 않았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지난 13일 펼쳐진 프리미어리그 2008~2009시즌 4라운드에 나선 뉴캐슬이 올 시즌 승격팀 헐시티에게 1-2로 역전패하자, 팬들의 분노는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뉴캐슬 팬들은 홈구장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헐시티전에서 애슐리를 비난하는 걸개를 곳곳에 걸어뒀으며, 역전패 뒤에는 격렬한 항의시위를 가졌다. 지난 2007년 5월 3440만 파운드를 지불하며 뉴캐슬의 경영권을 취득했던 애슐리는 ″뉴캐슬을 매각할 생각이다. 다음 인수자는 팀을 위해 아낌없는 금액을 지불할 수 있는 사람이기를 바란다″며 16개월 만에 손을 떼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모두들 내가 (뉴캐슬을) 떠나기를 바라고, 나는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하루 아침에 진행될 만한 일은 아니다″며 ″모두들 키건의 말에만 귀를 기울였을 뿐, 내 얘기는 들으려 하지 않는다. 이제 내가 떠나기로 한 마당에 더 이상 나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낼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서운한 감정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한편, 영국 현지 언론들은 중국 출신의 부호 슈롱마오와 인도 출신의 기업가 아닐 암바니가 최근 뉴캐슬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지만 이들은 사실무근이라며 뉴캐슬 인수설을 부인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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