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네요.″ 필승을 다짐했던 북한전에서 무승부에 그친 성적표를 들고 귀국한 박태하 축구국가대표팀 코치가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11일 오후 4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박 코치는 ″뭔가 될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그라운드 안에서 펼쳐지는 상황은 달랐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중국 상하이 훙커우 스타디움에서 북한을 상대로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1차전에 나선 한국은 전반 초반 2대1 패스를 활용한 돌파로 공격 활로를 개척해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북한의 페이스에 말려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고, 후반 18분 홍영조(26, FK로스토프)에게 페널티킥 선제골까지 허용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한국은 기성용(19, 서울)의 동점골로 한숨을 돌렸지만, 후반 막판 북한과 엇비슷한 경기 내용으로 무승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2월 중국 충칭에서 열린 2008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북한전부터 이번 최종예선까지 북한과 4번 만난 박 코치는 상대의 전력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코치는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지는 것 같다. 능률적인 경기 운영을 보였고 선수 개개인이 공을 잡았을 때 예전보다 많이 침착해졌다. 조직력도 더욱 좋아졌다″고 평했다. 그는 ″첫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어야 하는데 아쉽다″고 거듭 밝힌 뒤 ″한 달 후에는 아랍에미리트(UAE)와 만난다. 그때까지 상대 전력을 면밀히 분석해 무조건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코치는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느꼈던 신영록(21, 수원), 이청용(20, 서울)을 출전명단에서 제외했던 것에 대해 ″허정무 감독께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우선 출전시킨다는 방침하에 코칭스태프와 회의를 거쳐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