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CGV매니저,정지혜“명절대혼잡,무전기들고이리뛰고저리뛰고”

입력 2008-09-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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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족총출동…1년중가장바빠,‘미소’잃지않는게최고의서비스
《풍성한 명절 행복한 한가위. 가족·친지들 만나고 모처럼 연휴에 마음이 들뜬다. 하지만 한가위 명절이 일년 중 가장 바쁜 사람들도 있다. 짧게는 3∼4년 길게는 10년 이상 추석에 고향에 가지 못했다. 연휴가 길면 길수록 해야 할 일도 많고 몸도 바쁘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보람찬 미소가 가득했다.》 추석 연휴는 극장 최고 대목이다. 특히 가족들이 함께 극장을 많이 찾는다. 그래서 더 조심조심 바삐 움직여야 한다. 한가위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찾은 극장. 조금이라도 더 행복한 영화관람 시간이 되도록 돕는 게 가장 중요하다. 행복한 한가위, 극장에서 가족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다면 가장 큰 보람이다. 이름 정지혜. 직업 서울 상암 CGV의 매니저. 팝콘과 음료수를 사는 매점부터 티켓구입, 관람까지 극장에서 관객들이 필요한 모든 편의를 관리하고 있다. 하루에도 수천 명이 찾는 대형 멀티플렉스. 한손에 든 무전기를 통해 여기저기서 정지혜 매니저의 손길을 찾는다. CGV에서 일한지 4년. 그동안 추석 때 고향에 내려간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오히려 추석이 가장 바쁘다. 1년 중 가장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는 기간. 특히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 관객이 가장 많은 시기다. 그래서 더 모든 것을 세심하게 준비해야 한다. 정지혜 매니저는 CGV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을 채용하고 교육하는 일부터 각 담당에 배치된 아르바이트생의 서비스를 관리하는 일을 맡고 있다. “50∼60명의 스태프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추석 때 고향이요? 제일 바쁜 시기라서 생각도 안해요. 저희는 당연히 더 바삐 일하겠구나 하는데, 아르바이트생들은 또 마음이 그렇지 않아서 항상 안쓰럽습니다. 추석을 앞두면 아르바이트생들이 절 붙잡고 하소연도 하고 면담도 요청해요. 아직 어린 학생들이라서 당연히 쉬고 싶은 마음 이해하죠.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잘 타이르려고 노력합니다” 상암 CGV에는 10개의 극장이 있다. 보통 추석 때는 전회 전관이 매진된다고 한다. 수백 명의 관객이 하루 종일 입장과 퇴장을 반복하며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간다. “평상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분들이 찾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해요. 특히 가족 관객이 많습니다. 아기 전용 시트도 더 많이 꺼내놓고 중간에 화장실 가는 어린이들 위해 안내도 해야 합니다. 추석에는 평상시보다 훨씬 하루가 빨리 지나갑니다.” 정지혜 매니저는 미소가 돋보이는 아름다운 스물여덟 젊은 여성. 하지만 명절 연휴는 물론이고 주말에도 쉬어 본 적이 거의 없다. 인터뷰 중간에도 도움이 필요한 것 같은 관객이 보이면 다가가 친절히 안내하는 정지혜 매니저. “못 쉬어도 괜찮아요. 추석연휴 온 가족이 즐겁게 영화를 관람하고 행복한 표정으로 극장을 나설 때 저도 행복하고 보람되요”라며 웃었다. ● 극장 매니저 정지혜씨가 추천하는 추석연휴 알짜 영화=“‘신기전’은 학생들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좋습니다. ‘맘마미아’는 가족들이 함께 흥겹고 신나게 볼 수 있어요. ‘월E'도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행복한 영화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제 상영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아시는데 추석연휴 저희 극장에서 상영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 추석연휴에는 많은 분들이 극장을 찾습니다. 미리 인터넷을 통해 예매하면 원하는 자리도 직접 고를 수 있고 기다리는 시간이 없어 좋습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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