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트랙] PO직행0.5게임차에울고웃고

입력 2008-09-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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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

치열했던4차례2위다툼
준플레이오프가 도입된 89년 이후 2위싸움은 언제나 치열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하는 것은 험난한 여정이다. 그래서 한국시리즈 직행티켓을 놓친 팀으로서는 차선책으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려있는 2위자리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다. 올해도 롯데와 두산의 2위다툼이 뜨겁다. 양팀의 혈투는 시즌 최종전까지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역대로 0.5게임차로 2위와 3위의 운명이 갈렸던 적은 네차례 있었다. 빙그레 ‘감독 악재’… 해태 질주 끝 V □1 1990년 해태-빙그레=90년은 LG 해태 빙그레가 1위자리를 놓고 3파전을 펼쳤다. 전반기를 4위로 마감한 LG가 후반기 대반격으로 1위자리에 오른 사이, 8월까지 1위가 당연해보이던 빙그레는 9월초 김영덕 감독의 종신계약설이 불거져나오며 추락했다. 그 사이 해태가 9월 빙그레를 4연파하며 8연승 포함, 19승5패의 호성적으로 1위도 사정권에 두게 됐다. 해태는 9월 29일 인천에서 태평양과의 더블헤더를 모두 잡으면 1위도 가능했지만 2차전을 2-5로 패하고 말았다. 해태는 10월 2일 태평양과의 최종전을 4-5로 패하면서 68승49패3무로 빙그레(68승50패2무)를 0.5게임차로 따돌리고 2위에 올랐다.빙그레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해태는 플레이오프에서 4위 삼성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롯데 ‘우회작전’ 불구 해태에 밀려 □2 1992년 해태-롯데= 빙그레가 당시 시즌 최다승인 81승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한 사이 2위 자리를 놓고 해태와 롯데의 싸움이 벌어졌다. 롯데는 빙그레 해태 삼성 등 강팀에게는 19승35패로 피해가면서 LG OB 태평양 등 약팀을 상대로 40승14패로 몰아붙이는 우회작전을 펼쳤다. 롯데가 9월 8일과 12일 최종 2연전을 패하자 해태는 막바지 6연패를 기록하면서도 0.5게임차 2위를 차지하게 됐다. 해태 71승54패1무, 롯데는 71승55패0무였다. 그러나 3위 롯데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물리치고, 플레이오프에서 해태, 한국시리즈에서 빙그레마저 차례로 격파하는 기적을 만들면서 팀 사상 두 번째 우승신화를 썼다. 쌍방울 ‘꼴찌의 반란’…독수리 꺾어 □3 1996년 쌍방울-한화=96년은 ‘도깨비 시즌’으로 기억되고 있다. 해태는 선동열의 일본진출과 김성한의 은퇴로 꼴찌후보로 꼽히기도 했으나 결국 73승51패2무로 1위로 골인했다. 94년과 95년 2년연속 꼴찌를 기록했던 쌍방울은 김성근 감독의 지휘 아래 해태와 선두싸움을 벌이는 강호로 거듭났다. 하위전력으로 꼽히던 한화는 송지만 이영우 임수민 홍원기 등 신인 4인방을 주전으로 과감하게 기용한 강병철 감독의 결단으로 2위와 3위를 오르내렸다. 결국 쌍방울과 한화의 2위싸움. 9월 7일 이후 한화가 9승3패의 호성적을 올렸지만 9월 22일 최종전인 사직 롯데전에 1-2로 패하고 말았다. 쌍방울은 막바지 6연승을 올리다 한화의 최종전 패배를 보고 이튿날인 23일 광주 해태전에 2-3으로 패했지만 70승54패2무로 한화(70승55패1무)를 0.5게임차로 따돌리고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그러나 한화는 준플레이오프, 쌍방울은 플레이오프에서 창단팀 현대의 돌풍 앞에 무릎을 꿇었다. 역대 최소승률차 2리…두산, LG덕봤다 □4 2005년 두산-SK=역대로 가장 치열했던 2위싸움이었다. 9월 28일 최종전을 앞두고 SK는 70승49패6무(승률 588), 두산은 71승51패3무(승률 0.581). SK는 문학 홈에서 7위였던 LG만 잡으면 두산의 승패와 관계없이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할 수 있었다. 두산은 잠실에서 KIA를 7-2로 꺾었지만 한지붕 라이벌이자 앙숙관계였던 LG에게 ‘혹시나’하는 불길한 의심을 거두지 못했다. 그해 LG는 두산에 연패를 당하면서 ‘두산전 승리까지 무료입장 이벤트’를 벌일 정도였다. 그러나 당시 LG 이순철 감독은 SK전에서 3-2로 앞선 8회 1사2루 위기에서 선발요원 외국인투수 왈론드까지 마운드에 올려보내는 초강수를 두면서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결국 두산은 72승51패3무(승률 0.585)로 2위, SK는 70승50패6무(0.583)로 3위로 떨어졌다. 0.5게임차에 승률은 단 2리차. 역대 2·3위 최소승률차로 기록됐다. 두산으로서는 ‘사랑해요 LG’를 외친 아이러니한 날이 됐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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