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트랙]역대추석연휴잊지못할장면들

입력 2008-09-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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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순,세수하다허리삐긋입원
프로야구 선수들에게는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연휴도 남의 일이다. 시즌 막바지 치열한 팀순위 싸움과 개인타이틀 경쟁이 펼쳐져 여유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역대로 추석 연휴에 벌어진 잊지 못할 장면들을 돌아본다. 이번 추석에는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 82년-병실에서 추석 보낸 박철순 OB 박철순(사진)은 추석(10월 1일)을 이틀 앞둔 9월 29일 후기리그 우승을 확정짓기 위해 삼성전에 등판했으나 번트수비를 하다 허리를 삐끗했다. 아픔을 참고 던졌으나 12회말 함학수에게 끝내기 내야안타를 맞고 1-2 패전투수. 시즌 4패(24승)째였다. 그는 화장실을 기어갈 만큼 통증이 심해져 서울의 병원으로 긴급후송돼 병실에서 추석을 보내야만 했다. 부상 후유증으로 이후 파란만장한 야구인생을 겪었다. 그는 85년에도 추석을 앞두고 대구에서 세수를 하다 허리를 삐끗해 병원에서 추석을 보냈다. ● 86년-최동원 3년연속 20승 실패 추석 하루 전날인 9월 17일 잠실 롯데-OB전. OB와 MBC는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OB로서는 패하면 탈락이었다. 그런데 롯데 선발투수가 당대 최고투수 최동원(사진). 19승을 기록 중이던 최동원도 사상 첫 3년 연속 20승이 걸려 있었다. 9회초까지 롯데의 3-1 리드. OB는 9회말 무사 1루서 김형석이 기적같은 동점 2점홈런을 날렸다. 이어 신경식은 넋이 나간 최동원을 두들겨 3루타를 날렸는데 수비실책까지 겹쳐 4-3 역전, 최동원은 무릎을 꿇었다. ● 90년-사상 최고의 타격왕 싸움 타격 1위를 달리던 LG ‘검객’ 노찬엽은 29일 잠실 OB전에서 1타수 무안타로 타율 0.333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꼴찌였던 OB가 라이벌팀에 타격왕까지 내줄 수 없다며 고의4구 2개를 내줬다. 30일 빙그레 이강돈이 4타수 2안타를 기록, 0.33486의 타율로 노찬엽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서며 시즌을 마감했다. 3위였던 한대화는 10월 1일 2타수 2안타, 2일 인천 태평양전 3타수 2안타로 타율을 0.33493으로 끌어올려 7사차로 타격왕에 올랐다. 메이저리그와 일본에도 할푼리모까지 같아 ‘사’까지 따진 타격왕 싸움은 없었다. ● 95,98년- 해태의 추석 괴담 95년 해태는 추석연휴(9월 8-10일) OB와 홈 4연전을 모두 패하면서 3위 롯데에게도 4.5게임차로 뒤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OB는 막바지 분전으로 1위가 확정적이던 LG를 0.5게임차로 제치고 우승하는 기적을 썼다. 해태는 98년에도 추석 이틀 전 OB와의 2연전에서 1무1패만 기록해도 됐으나 2연패로 결국 5위로 미끄러졌다. 이재국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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