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나가라니”황당한국민銀

입력 2008-09-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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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현대캐피탈독점사용고집…천안시“女농구홈구장바꾸라”
천안시의 현대캐피탈(남자배구) 짝사랑에 국민은행(여자농구)이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하게 생겼다. 천안시청 관계자는 19일 “여자프로농구 개막전과 챔피언결정전만 유관순체육관에서 치르고 나머지 시즌 경기는 남서울대학교(천안시 성환읍 소재) 성암체육관에서 소화할 것을 국민은행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유관순체육관은 2001년부터 국민은행의 홈구장이었고, 2005년 프로배구 출범과 함께 현대캐피탈이 천안시를 연고지로 하며 두 구단이 공동 사용해왔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이 경기장 단독 사용을 줄기차게 요구하자 결국 천안시가 국민은행에 이같은 권고안을 낸 것. 국민은행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유관순체육관 사용을 전제로 리그 일정이 짜여졌다. 배구 일정과 겹치지 않아 공존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천안시청 관계자는 “두 팀이 한 구장을 사용하니 여러 불편함이 있었다”며 “배구를 사랑하는 많은 시민들을 위해 천안시는 현대캐피탈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역시 느긋하다. 현대캐피탈 고위 관계자는 “슬로건, 네온사인, 등 제대로 프로다운 경기를 하려면 체육관을 단독으로 사용해야 한다. 혹여 올해도 시즌 내내 체육관을 공동 사용하게 되면 당장 연고지를 옮길 생각이다. 현대캐피탈을 원하는 지역은 많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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