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천외한골프특허]잃어버린골프공냄새로찾는다?

입력 2008-09-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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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주는’스윙교정장비복잡한게흠…‘재미만점’헤드퍼터,자동티꽂기도
골프장비의 연간 세계시장은 약 3조2000억원 규모다. 하지만 하나의 훌륭한 골프장비 발명 뒤에는 채택되지 못한 수천개의 아이디어들이 존재한다. 영국의 골프잡지 '골프월드'에서 골퍼라면 흥미를 가질만한 괴짜 골프 특허들을 소개했다. ○스윙 연습 장치 마치 정교하게 만들어진 고문 도구처럼 보이는 이 제품은 호주의 체이플 힐에 사는 로버트 콕스가 1988년 7월 19일에 특허를 낸 ‘게임 스트로크 연습 장치’다. 이론적으로는 엄청난 아이디어처럼 보인다. 머리에 쓰는 모자 탐지기는 스윙의 전 구간 동안 머리의 위치를 정확한 위치에 유지시켜주고, 손잡이의 모의 훈련장치는 고정된 축을 중심으로 완벽한 스윙을 할 수 있게 돕는다. 다리에 고정된 막대는 스탠스를 적절하게 유지시켜주고, 팔 장치는 등과 어깨의 각도를 유지해준다. 하지만 엄청난 두께의 사용설명서 없이는 이용이 어렵고, 장치에 끼이거나 다칠 가능성이 너무 높아 보인다. 접을 수 없어서 보관도 어렵다. 미국 특허 전문 변호사 데이비드 도시는 “미국 특허청에 믿기 힘든 골프 발명품으로 분류된 29개의 특허 중 하나다. 골퍼들의 스윙을 도와줄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일반 골퍼들에게 팔기에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헤드 퍼터 퍼트를 더 재미있게 만드는 법? 간단하다. 손을 대지 않고 퍼트를 하는 것이다. 이 장비는 헤드 밴드에 탑재한 망원경 타입의 퍼터로 노스캐롤라이나의 에드워드 E. 데이비스가 2005년 1월 25일에 특허를 낸 혁신적인 퍼터다. 퍼트를 할 때 눈을 볼 바로 위에 두고 퍼터를 머리에 끈으로 묶은 자세로 볼과 함께 움직인다는 아이디어를 적용했다. 물론 손을 이용해서는 안된다. 이 장치가 그저 골프에 재미를 더하는 새로운 게임 중 하나라면 무궁무진한 재미를 맛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장치는 페어웨이에서 한 번 웃어넘기고 마는 농담으로 받아들여진다. 진지한 골퍼들은 훌륭한 게임을 사소하게 만드는 아이디어를 반기지 않기 때문이다. 이 장치를 착용하면 최고의 멍청이처럼 보일 것이라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심지어 브래드 피트라고 해도 그렇다. 가만히 서 있을 때도 우습지만 퍼트를 시작할 때는 더 우스꽝스럽다. 양손을 무릎에 대고 퍼터를 흔들면 미친 코끼리처럼 보일 것이다. 특허법 변호사 데이비드 도시는 “마치 대학 골프팀이 광란의 밤을 보낸 다음날 문득 생각해 낸 아이디어처럼 보인다. 하지만 재미가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동 티 꽂기 이 장치는 2개의 평행 샤프트로 구성되어 있고, 용수철 압력으로 작동하는 핸들 덕분에 관절을 굽히지 않고 땅속에 티를 밀어 넣은 다음 볼을 제자리에 놓을 수 있다. 허리에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는 허리를 굽힐 필요가 없도록 해준다. 필요하다면 지팡이로도 쓸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이 기구를 친구들 앞에서 쓸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골퍼들은 항상 골프백의 무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쓰고 있는데 이것을 들고 다닌다면 티박스에서 허리를 굽히는 것보다 허리에 더 무리를 줄 수 있다. 데이비드 도시는 “허리, 무릎, 골반이 안 좋아서 이 제품을 써야 할 정도라면 아예 골프를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 ○그 외 우스꽝스러운 특허들 1) 모래 갈퀴 신발=벙커에서 볼을 찾는 것은 짜증스러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모래 갈퀴 신발이 해결책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2) 후각 자극 볼=볼을 잃어버렸다고? 문제될 것이 없다. 볼이 어떤 냄새였는지 기억만 한다면. 3) 하이테크 슈즈=걷고 있는지 볼을 치려고 자세를 조절하는지를 아는 신발.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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