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익숙한영화라면안한다

입력 2008-09-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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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조승우(28)가 영화 ‘고고 70’(10월2일 개봉)에서 1970년대에 실존했다는 록밴드 ‘데블스’의 리더 ‘상규’를 연기했다. 뮤지컬스타와 음악영화의 결합이 환상적이다. 조승우는 뛰어난 가창력을 스크린에 대고 뿜었다. 덕분에 영화는 완성도를 높였다. 조승우는 “70년대 록밴드 이야기를 한다는 이유 만으로도 해야만 했던 영화다. 시나리오를 만들어가는 과정부터 참여했다”며 각별한 애착을 드러냈다. 99년 영화 ‘춘향뎐’으로 데뷔한 조승우는 이후 돋보이는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클래식’(2003)으로 멜로영화의 주인공이 됐고, ‘말아톤’(2005)으로는 500만 관객몰이를 했다. 한 술 더 떠 680만명이 구경한 ‘타짜’의 주인공 역시 조승우였다. “시나리오를 선택하는 기준은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느냐의 여부다. 흡사 덜커덩거리는 장면이 있다고 해도 도전할 수 있다면 꼭 했다”는 선구안이다. 고고70에서는 기타에 도전했다. 극중 동료 겸 라이벌인 ‘만식’ 차승우(30)의 신들린 듯한 기타 연주실력에 감탄했기 때문이다. ‘타짜’때 화투기술을 배웠 듯 이 영화를 찍으면서 조승우는 기타를 달고 살았다. 차이점이 있다면 화투는 영화촬영 종료와 함께 끊었지만, 기타에는 계속 빠져있다는 점이다. “기타를 15대나 구했을 정도로 기타광이 됐다. 사람들이 기타에 빠질 때 누구나 사고 싶어 하는 기타들을 사모았다.” 그 중 “가장 비싼 기타는 어머니에게 사달라고 부탁했다”고 털어놓았다. “성인이 돼서 어머니에게 무엇을 사달라고 한 것은 처음이었다”는 고백이다. 실제 프로 밴드로 데뷔하는 것이 희망일 정도로 현시점 조승우는 음악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고70에는 차승우를 비롯, 전문 음악인들이 참여했다. 조승우는 이들 연기 초보자의 ‘생짜 연기’를 보면서 오히려 ‘매너리즘’을 반성했다. “내 연기의 원초적인 것까지 돌아보게 됐다”는 각성이다. ‘후 아유’(2002)의 최호(41) 감독과 다시 만난 데서는 여유를 얻었다. “예전에 작업할 때는 고집도 많이 부리고 까불었는데 이번에는 무조건 감독을 믿고 갔다.” 후아유(이나영), 클래식(손예진), 도마뱀(강혜정), 타짜(김혜수) 등 조승우는 영화에서 여러 여배우들에게 사랑받았다. 고고70에서도 미미(신민아)의 일방적 사랑 대상이다. 지켜보는 이들이 부러워할 정도다. “여자를 대할 때 태도가 경상도 남자 같다. 좋아하는 티를 내지 않는다.” 그런 남자는 드물지 않다. 조승우 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부끄러워 하면서 답했다. “내가 어떻게 그걸 내 입으로 말하나.”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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