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로광대로…스마프‘또하나의신화’

입력 2008-09-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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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5대돔투어실험적무대시도, 4시간러닝타임…음악+퍼포먼스
일본의 국민그룹 ‘스마프’(SMAP)가 또 하나의 신화를 작성하고 있다. 24일 스타트한 ‘수퍼 모던 아티스틱 퍼포먼스’(Super.Modern.Artistic.Performance)라는 타이틀의 전국 5대 돔 투어에서 스마프의 새로운 모든 것을 실험하는 다채로운 연출로 결성 20주년을 맞은 거장 아이들 그룹의 저력을 뽐내고 있다. 30일까지 도쿄돔에서 일본 가수 사상 최다 연속 도쿄돔 공연 기록인 6회 콘서트를 연 뒤 전국을 도는 스마프는 도쿄에서만 무려 33만여명을 동원하는 진기록을 수립한다. 2년만의 라이브 무대에 해당하는 이번 콘서트는 당초 ‘이제까지 보지 못한 스마프의 색다른 파워’를 슬로건으로 표방한대로 음악, 댄스, 퍼포먼스 등에서 예년과 다른 시도를 전개해 매회 도쿄돔을 메운 5만5000여명의 구름 인파를 열광시켰다. 이번 공연에서 스마프는 오리콘 앨범차트 1위를 질주중인 정규앨범의 곡을 포함해 38곡을 레퍼토리로 삼았다. 특유의 폭넓은 표현력을 극대화해 4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을 뜨거운 환상의 시간으로 만들었다. 재즈, 팝, 록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넘나들며 곡 분위기에 맞게 드라큘라, 마술사, 피에로 등으로 변신을 거듭한 멤버들의 노련하면서도 신선한 무대 장악력은 단일 공연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 만큼 재미있고 멋있으며 감동적인 콘서트의 빛깔을 망라했다. 멤버 기무라 타쿠야만해도 거친 래퍼가 됐다가 감미로운 발라드 넘버의 연인이 됐다가 기타리스트와 드러머도 됐다가 심지어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로 여장까지 하는 등 천의 얼굴과 재능을 과시했다. 트럭 100대를 동원해 운반했다는 막대한 스케일의 무대 설치, 화려함과 고급스러움을 겸비한 조명 및 배경 전광판의 영상 연출도 일본 일류 공연의 정점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마이클 잭슨의 안무를 담당한 파티마 로빈슨, 일본 최고의 안무가인 TRF의 샘 등이 참여한 세련된 댄스와 재즈풍으로 재편곡한 히트곡 퍼레이드는 멤버 전원이 30대를 달려가고 있는 스마프의 원숙함과 멋진 하모니를 빚었다. 솔로 무대를 통해 멤버들이 5인5색의 뚜렷한 개성을 드러낸 대목도 묘미.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정말 하고 싶어서 하는 공연’이라는 기무라 타쿠야의 말처럼 라이브 무대를 즐기는 진심이 활짝 드러난 가운데 이번 콘서트에서 스마프는 ‘계속 진화 중’임을 굵은 땀방울로 말하고 있다. 도쿄 | 조재원 스포츠전문지 연예기자로 활동하다 일본 대중문화에 빠져 일본 유학에 나섰다. 우리와 가까우면서도 어떤 때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일본인들을 대중문화라는 프리즘을 통해 알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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