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쫄이패션’에가시라2:50…비호감1위

입력 2008-09-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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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일본 남성 연예인의 호감도 지수를 세밀하게 망라해 발표하는 패션지 ‘앙앙’의 앙케트 특집에는 ‘좋아하는 남성’분야만 있는 게 아니다. 올해 조사에서 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선 스타는 기무라 타쿠야. 15년 연속으로 ‘좋아하는 남성’부문의 수위에 오른 그는 ‘안기고 싶은 남성’ ‘섹시한 남성’ 등에서도 1위를 독식해 ‘불멸의 별’임을 과시했다. 반면 ‘싫어하는 남성’의 불명예를 차지한 얼굴도 있다. 이 분야의 기무라 타쿠야로 불리는 개그맨 ‘에가시라 2:50’이 그 주인공이다. 3년 연속 1위를 유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쫄쫄이 레깅스만 입고 상반신을 홀랑 드러내는 게 트레이드마크인 그는 ‘무조건 기분 나쁘다’ 라는 쌀쌀 맞은 20자평을 얻어 올해도 워스트 부문의 별이 됐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올해 베이징올림픽 텔레비전 중계의 순간 시청률 1위를 차지한 것도 그였다. 에가시라 2:50이 금박 전신 의상을 걸친 채 객석에서 여자 레슬링 경기를 응원하는 모습이 우연히 카메라에 포착돼 순간 시청률 32.8%를 올리며 큰 화제를 모은 것이다. 에가시라 2:50의 아성을 위협한 워스트 부분의 다크호스는 지난해 ‘그 딴 것, 상관없어’라는 말로 2007년 유행어 톱10에 오른 개그맨 코지마 요시오. 그 역시 팬티 한 장만 입은 채 상체를 낱낱이 드러내는 게 특징인데 올해 ‘싫어하는 남성’ 4위, ‘싫어하는 개그맨’ 1위, 등 워스트 분야를 고루 맛봤다. 여성편력으로 유명한 여배우 다케우치 유코의 전 남편 배우 나카무라 시도가 ‘여성의 적’분야 4위를 기록하는 등 ‘앙앙’의 워스트 분야 앙케트는 스타에 대한 일본 여성의 다양하고 솔직한 ‘로망’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앙앙’의 인터뷰를 통해 “계속 워스트의 영광을 뺏기고 싶지 않다”고 굳은 각오를 내보이는가 하면 방송에서 자신의 순위를 만방에 자랑하는 등 워스트 분야의 얼굴들이 이 결과를 반색한다는 것도 ‘앙앙’의 반향 중 하나다. 연예인에게는 무명 보다 오명이 낫다는 말을 증명하는 셈이다. 도쿄 | 조재원 스포츠전문지 연예기자로 활동하다 일본 대중문화에 빠져 일본 유학에 나섰다. 우리와 가까우면서도 어떤 때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일본인들을 대중문화라는 프리즘을 통해 알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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