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김광현3관왕밀어주기없다

입력 2008-10-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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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크라운’을 노리는 SK 김광현(20·사진)에게 단 한번의 기회가 주어진다. 3일 광주 KIA전. 잘 던지든, 못 던지든 이 날이 끝이다. SK 김성근 감독은 1일 문학 롯데전에 앞서 “김광현을 3일 경기에 선발 등판시키겠다. 이후 추가 등판은 없다”고 못박았다. 방어율 1위 윤석민(KIA)과 탈삼진 1위 류현진(한화)의 추후 움직임과 관계없이 “순리대로 타이틀을 쟁취하도록 지켜보겠다”는 의미다. ● 기록 위해 밀어주기 없다…3일 KIA전이 마지막 김광현은 이미 시즌 16승으로 다승 1위를 확정했다. 하지만 방어율(2.50)이 2.44의 윤석민에 뒤져있고, 탈삼진(138개)도 류현진(143개)보다 모자란다. 물론 가능성은 열려있다. 김광현이 이날 4이닝 이상 무자책점으로 던지면서 탈삼진 6개 이상을 잡아내면 된다. 문제는 경쟁자들의 추가 등판 여부. 현재 재활군에 머무르고 있는 윤석민은 김광현이 역전에 성공할 경우 시즌 최종전인 4일에 맞춰 1군에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또 한화가 류현진을 중간 계투로 등판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부상 위험·목표의식 상실 우려한 결정 그래도 김 감독은 “정당한 승부를 펼치도록 내버려둘 것”이라면서 1990년 해태 한대화와 빙그레 이강돈의 ‘7사 차’ 타격왕 전쟁을 예로 들었다. 한대화는 그 해 10월2일 인천 태평양전에 정상 출전해 3타수 2안타로 타격 1위를 확정했는데, 이 때 태평양 사령탑이 바로 김 감독이었다. 게다가 부상 위험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타이틀 때문에 무리하기 시작하면, 그만큼 어깨도 힘들어지게 마련. 김 감독은 “비단 SK 만의 문제가 아니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한국 야구의 두 기둥이나 다름없다. 이 선수들이 망가져선 안 된다”고 했다. 김 감독은 또 “한꺼번에 너무 많은 걸 이루면 콧대가 높아져서 야구가 안 된다”고 걱정했다. 안팎으로 인기 몸살을 앓고 있는 김광현이 목표의식을 상실할까 우려한 것이다. 무엇보다 타이틀을 너무 의식하면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도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결국 모든 것은 김광현의 손끝으로 넘어온 셈이다. 스스로의 힘으로 쟁취한 타이틀이 더 값질 것임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문학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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