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최진실씨가왜자살을?이게루머였으면좋겠어요”

입력 2008-10-02 04: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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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씨가 자살이라니 차라리 이게 루머였으면 좋겠어요” 2일 오전 출근길 버스안에는 “정말이야?”, “진짜야?”, “어머 어떻게”, “애들은 어쩐다니”라고 소근대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갑작스런 최진실의 자살 소식에 뒤통수를 세게 맞은 듯 여운이 오래남는 충격에 빠진 분위기였다. 안재환의 자살 소식이후 끊임없는 악성 소문에 시달렸던 최진실이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확인 보도에 누리꾼들도 큰 충격에 빠졌다. 최진실이 안재환에게 거액의 돈을 빌려주는 등 바지 사장을 내세워 사채업을 해왔다는 ‘루머’였다. 인터넷 뉴스의 댓글에 짤막하게 올라온 이 ‘악성 루머’는 삽시간에 커뮤니티 사이트들로 번졌고, 결국 하루만에 최진실은 ‘사채업자’로 낙인찍히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추측성 루머 때문에 최진실은 심적 고통을 겪었음은 물론 진원지를 찾아 법적 처벌을 받게 하겠다며 강경하게 나왔다. 하지만 결국 최진실의 자살 소식에 누리꾼들은 “이 소식이 루머였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제는 고인이 된 최진실 미니홈피엔 두어시간만에 50만명이 훌쩍 넘는 누리꾼들이 방문해 조문하고 있다. 특히 미니홈피 대문을 장식하고 있는 두 아이와 최진실이 활짝 웃으며 재미난 표정으로 찍은 사진에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리는 누리꾼들도 많았다. 누리꾼들은 “아이들을 봐서라도 참고 참고 또 참아냈어야 하지 않느냐. 어떻게 아이들을 놔두고 그런 생각을…”이라며 말을 끝까지 잇지 못했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계속 기사들이 올라오고 있지만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오보라고 믿고 싶다. 왜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됐는지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슬퍼했다. 아울러 팬들은 “하늘나라에서는 못다한 삶 그리고 행복 꼭 누렸으면 좋겠다. 부디 좋은 곳에서, 마음이 가장 편한 곳에서 아이들을 항상 지켜주고 보살펴 줬음 좋겠다”며 울었다. 누리꾼들의 조문 발걸음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악성 댓글이 결국 사람 하나를 죽였다”는 주장도 자연스레 흘러나왔다. 한 누리꾼은 “정선희와 워낙 친해서 그 친분으로 돈을 빌려줬다는 최진실의 이야기는 묵살하고 오로지 사실 확인도 안된 루머만 믿고 몰아세웠던 우리들 자신이 바로 범인 아니겠느냐”고 자성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건 자살이 아니라 명백한 ‘타살’이라는 주장도 서슴없이 나왔다. 이유는 역시 아이들이다. 그렇게 아이들을 좋아했던 최진실이 자살을 결정했을리 없다는 감정에 호소하는 글이 누리꾼들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악성 루머’가 ‘만인의 연인’ 최진실을 죽게 했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자책하거나 스스로 반성하자는 글들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이성적인 누리꾼들은 또다른 추측을 막았다. 결국 인터넷상에서의 잘못된 추측 하나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것처럼 경찰의 수사로 명확한 사실이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예상하지 말고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김동석 기자 kim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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