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유포자와통화선처호소에화냈다”

입력 2008-10-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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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최진실자살관련브리핑…“힘든심경적은메모확보”
최진실은 최근 들어 측근에게 “내가 죽으면 납골당이 아니라 산에 뿌려 달라”고 말하는 등 죽음을 암시하는 표현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 측은 3일 오전 10시30분 브리핑을 갖고 “2일 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 최진실이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1차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최진실은 생전에 매니저에게 “내가 죽으면 납골당이 아니라 산에 뿌려 달라”고 말하면서 괴로워했다고 한다. 또 각종 악성 루머에 고통스러워하기도 했다. 경찰은 최진실이 1일 모 제약회사 지면광고 사진을 촬영하기 전날 ‘안재환의 빚 40억 원 중 25억 원을 빌려줬다’는 악성루머를 퍼뜨린 모 증권사 여직원과 통화를 하면서 ‘선처를 부탁한다’는 그녀의 말에 매우 화를 내며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최진실은 광고 사진 촬영을 포기한 뒤 소속사 대표 및 연예 관계자들과 함께 술을 나눠 마시고 자정께 귀가하는 길에서 매니저 박모 씨에게 “개천절(3일)이 애 운동회인데 어떻게 하나. 가기 싫다. 속상하다”고 말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또 “왜 내가 사채업자가 돼야 하느냐. 연예 생활을 그만할 것이다. 죽고 싶다. 네가 애들을 항상 지켜주고 옆에 있어줘라”는 등의 푸념을 했다고 한다. 귀가 뒤 최진실은 2일 0시45분께 스타일리스트 이모 씨에게 유서 형식의 메시지를 두 차례 보냈다. 이어 0시47분에 평소 친분이 있는 모 여성지 편집장 김모 씨에게 전화를 걸어 7분 34초 동안 마지막 통화를 나눴다. 경찰은 “최진실이 악성 루머 때문에 힘들어하는 심정을 캘린더와 수첩 등 여러 곳에 써놓은 메모를 확보했다”면서 “안재환, 사채 등에 관해 언급한 내용은 없지만 ‘세상이 왜 이렇게 날 괴롭히는지 모르겠다’ 등 푸념식의 내용이 다량 발견됐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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