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잇단부상에깊어가는허정무감독의고뇌

입력 2008-10-04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부진 탈출을 노리는 허정무호가 소집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태극 마크를 달 것이 유력시됐던 정조국(24, 서울)이 부상으로 대표팀 복귀가 좌절됐다. ″불러만 주신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며 입버릇처럼 말해 온 그였기에 이번 부상은 더욱 아쉽게 다가온다. 4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21라운드 경기 중 상대 수비수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아 그라운드에 쓰러진 정조국은 전반 종료를 앞두고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정조국은 진단 결과 오른쪽 안구 밑과 관자놀이 두 곳이 함몰된 것으로 드러나 대표팀 복귀는 물론, 팀의 잔여 시즌 출전까지 불가능하게 됐다. 정조국의 부상이 안타까운 것은 서울뿐만이 아니다. 그에게 대표팀 공격수 자리를 맡기려던 허정무 감독의 구상 역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허정무 감독은 지난 2일 발표한 예비 엔트리의 스트라이커를 국내파 선수들로만 채웠다. K-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 정조국을 포함시킨 것은 이같은 허 감독의 뜻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조국은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3골2도움)를 기록하며 팀의 14경기 연속 무패행진에 한 축을 담당했다. 전문가들은 서울이 AS모나코로 박주영을 떠나 보낸 뒤 오히려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것은 정조국의 부활이 있어 가능했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이번 부상으로 인해 리그의 상승세를 대표팀까지 이어가려던 정조국의 바람은 조각났다. UAE전을 열흘 앞둔 허정무호가 부상으로 선수를 잃은 것은 이번이 벌써 두 번째다. 북한전에서 기성용의 A매치 데뷔골을 도왔던 김두현(26, 웨스트브룸위치 알비온)은 지난달 27일 미들즈브러와의 경기에서 내측 무릎인대 부분파열로 일찌감치 전력에서 제외됐다. 북한전 졸전으로 팬들의 비난을 샀던 허 감독이 뜻하지 않은 위기에 봉착했다. 【서울=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