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맏언니들뒷심에국민은행‘KO’

입력 2008-10-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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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합쳐 일흔, 하지만 구관은 명관이었다. 3일 충북 옥천체육관. KB국민은행과의 2008-2009 여자프로농구 개막전을 앞둔 안산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교체선수도 없이 해야 할 판입니다. 아마 전주원(36), 정선민(34)은 40분을 모두 뛰어줘야 할 것입니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경기를 펼친 뒤 임 감독의 셔츠는 마치 경기를 뛴 선수처럼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신한은행은 ‘거탑’ 하은주(25·202cm)와 주전가드 최윤아(23)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다. 임 감독은 “하은주는 1라운드 4-5번째 경기, 최윤아는 2라운드는 돼야 출장이 가능하다”고 했다. 지난 시즌 평균 20분 이상을 뛰며 경기당 6.8점을 넣었던 선수민(30) 역시 나흘 전 오른 손등 골절로 6주간 결장. 하지만 신한은행에는 한국농구를 10년 넘게 지켜온 맏언니들이 있었다. 올 시즌 연봉퀸(2억3500만원) 정선민(36점)은 24-34로 뒤진 채 시작한 3쿼터에서 15점을 쓸어 담았다. 덕분에 신한은행은 42-45까지 따라붙은 채로 4쿼터를 맞았다. 신한은행이 56-59로 뒤진 종료 1분22초전. 이번에는 전주원(8득점·9어시스트)이 번뜩였다. 3점슛을 작렬시켜 59-59. 이어 정선민과 전주원의 연속득점으로 결국 신한은행은 65-61로 KB국민은행을 꺾었다. 둘은 스타답게 위기의 상황을 즐겼다. 정선민은 “파울이 많은 장선형(33)과 나에스더(27)쪽을 공략한 것이 성공적이었다”고 했다. 노련한 정선민에 말려든 장선형과 나에스더는 3쿼터 중반 5반칙 퇴장. 전주원은 종료직전 3점 슛 상황에 대해 “모두가 부담스러워 할만한 상황이라 내가 공격을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무릎 부상의 후유증으로 저조한 3점슛 성공률(25.2%)을 보인 전주원은 “올해는 시즌 준비를 착실히 했기 때문에 슛 감각도 좋았졌다”며 기대감을 밝혔다. 옥천|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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