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팜므파탈’로대변신

입력 2008-10-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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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주연맡아할리우드행…영어대사힘들어요
국내 정상급 여배우 한채영과 송혜교가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 무대로 도전장을 던졌다. 한채영은 한국과 뉴질랜드의 인력과 자본, 인프라가 합쳐진 첫 합작영화 ‘소울메이트’로 세계시장에 도전한다. 송혜교는 해외 무대에서 재능을 인정받은 손수범 감독이 미국에서 제작한 ‘시집’을 택했다. 거장의 작품이나 주요 기대작 중 월드프리미어로 세계에서 첫 공개하는 영화를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돼 5일 상영된 ‘시집’에서 송혜교는 재미 한인배우 준 루, 미국 배우 애시나 커리 등과 함께 주연을 맡아 미국 이민자들의 갈등과 소통을 담았다. 송혜교는 중매를 통해 성공적으로 정착한 재미교포에게 시집가는 여인 숙희를 연기했다. 대대로 무당인 집안의 딸로, 미국으로 시집가 이웃집 백인 남자를 유혹하는 팜므파탈 캐릭터다. 상영에 앞서 송혜교는 “할리우드 진출이라고 알려졌는데 사실 뉴욕의 독립영화다. ‘황진이’가 끝난 후 시나리오가 너무 좋아 출연하기로 했다. 힘든 과정이었지만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영어 대사가 80% 이상이어서 계속 연습하고 발음교정도 받았다. 영어 교사 역할을 해준 스태프들에게 고맙다“는 그녀는 ”독립영화는 좀 더 자유롭고 스태프와 소통이 깊었다. 독립영화에 출연하는 더 많은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채영이 선택한 ‘소울메이트’는 한국과 뉴질랜드 정부가 영화제작을 지원하는 협정을 맺고 처음으로 제작되는 영화. 한국과 뉴질랜드 영화사가 함께 제작하고 한국배우가 주연, 뉴질랜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100% 영어 대사로 전 세계 시장을 노릴 예정이다. ‘소울메이트’는 어린 시절 한국에서 뉴질랜드로 이민가 성장한 주인공이 끔찍한 공포를 경험하는 이야기. ‘어글리’ 등의 유명 감독 스콧 레이놀즈가 연출하고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남자주인공을 캐스팅할 예정이다. 레이놀즈 감독은 “한채영은 동양적인 매력과 함께 서구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배우다. 특히 미국에서 성장해 완벽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며 한채영만의 경쟁력을 설명했다. 이에 한채영은 “운이 좋았다. 영어를 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가 주어진 것 같다. 동양 여배우가 주인공을 맡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고 화답했다. 부산|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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