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하는송혜교“소망?다작배우그리고남친”

입력 2008-10-01 10: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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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작 배우 그리고 이제는 남친 생겼으면….” 올 해 스물여덟. 어느새 서른을 준비하는 나이가 된 배우 송혜교를 오랜만에 만났다. 10월 말 방영 예정인 그녀의 안방극장 복귀작, KBS 2TV ‘그들이 사는 세상’(극본 노희경·연출 표민수)의 오픈 세트에서 만난 송혜교는 전과 비교해 한결 자유롭고 편해 보였다. 배우로서, 또 한 여자로서 송혜교가 20대 후반인 현재를 살아가는 태도는 마음 속으로 지도를 그려놓은 듯 선명했다. 송혜교는 대뜸 먼저 “남자 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주저 없이 내비쳤다. “대화가 잘 통하는 상대가 곧 내게 가장 좋은 사람”이란 설명까지 덧붙여서. 송혜교는 “30대가 되면 결혼도 고려해야하는 만큼” 선택은 쉽지 않을 것이란 고민도 늘어놓았다. 뭔가 다르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역시 또래의 여성과 별반 다름없는 평범한 연애관. 그러나 자타가 인정하는 톱스타인 만큼 실상 연애는 소소할지라도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에선 일거수일투족이 화제일 수밖에 없는 게 또한 사실. 송혜교는 과거 ‘공개 연애 경험’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그녀는 “모든 남녀에게 연애는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라고 반문하며 “그러나 대중과 호흡하는 배우의 입장에선 적잖은 스트레스가 됐다”고 토로했다. 공개된 관계에 대한 부담감의 구체적인 실례도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그녀는 “시청자 혹은 관객들은 배우 송혜교가 나오는 작품에 몰입하다가 불현듯 누구의 연인이란 사실을 떠올렸다”며 “결국 이것은 감상을 방해하고 보는 이의 감정을 반감시키는 역할로 밖에 작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송혜교는 어느 새부턴가 자신을 대중 앞에 드러내길 매우 아끼는 ‘신비화’의 대열에 들어선 것 같다. 그 시점은 2004년 방영됐던 KBS 2TV 드라마 ‘풀 하우스’ 전후였다. 송혜교는 예의 미소를 지으며 “아직도 신비화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가”란 물음과 함께 “앞으로의 배우 송혜교는 되도록 많은 작품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반면 사적인 면은 최대한 드러내지 않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못 박았다. 공과 사의 신비화는 철저히 구분 짓겠다는 입장인 것. 송혜교는 “몇 년 새 해외 활동을 모색하며 느낀 점은 작품을 너무 골랐다는 것이다”며 “이젠 모험을 주저하지 않는다. 다양한 장르, 다양한 캐릭터의 실험을 마음껏 펼치는 이를테면 다작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다. 사적인 영역의 노출 자제에 대한 태도 역시 분명했다. 그녀는 “결국 연기자의 밑천은 자신에게 내재돼 있는 다양한 모습”이라며 ‘노출은 밑천이 드러나는 것과 같다’는 듯 “작품마다 드러나는 송혜교의 다양한 면모를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내 본래 모습들은 드러내지 않고 싶다”고 밝혔다. 이천(경기)=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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