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열의이슈&포커스]갈증Park!…토리안에찬호있나?

입력 2008-10-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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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등판 결국 불발 다저스 토리 감독은 디비전시리즈가 3차례나 진행하는 동안 불펜의 박찬호 를 부르지 않았다. 2,3차전 불펜에서 몸만 풀고 말았다. 박찬호는 3차전이 끝난 뒤 동료들과 샴페인을 터뜨리면서 “나만 던지지 못했다면 서운했겠지만 다른 투수들도 던질 기회를 잡지 못했다”며 그나마 위안을 삼았다. 96년부터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수가 된 박찬호는 이번까지 3차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등판은 2006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 한차례 2이닝이 전부다. 사실 박찬호가 등판할 기회는 2차전이었다. 스코어가 10-3으로 벌어진 9회에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지만 토리 감독은 사이토가 연속안타를 허용하고 실점하자 곧바로 조너선 브록스톤을 불렀다. 그리고 경기를 매조지했다. 3차전은 스코어가 너무 근소해 박찬호가 마운드에 설 기회는 없었다. 불펜에서 몸을 풀었지만 등판에 대비한 피칭으로 볼 수가 없다. ○조 토리의 불펜운용은 김응룡식 스타일 토리 감독은 이기는 경기에는 점수차와 상관없이 승리방정식의 투수를 가동시켰다. 코리 웨이드, 사이토 다카시, 브록스톤을 곧바로 투입했다. 웨이드와 브록스톤은 3차전 모두 출장했다. 점수차와 상관없었다. 토리 감독은 큰 점수차로 리드를 하고 있어도 상대에게 불씨를 제공하지 않았다. 현재 불펜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투수는 루키 웨이드다. 예전 김응룡 감독이 포스트시즌에서 마운드를 운용하는 것과 흡사했다. 토리 감독은 양키스에서 월드시리즈를 4차례나 이끈 명장이다. 양키스 때도 승리가 확정적이다 싶으면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를 8회부터 투입했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다르다. 토리 감독은 불펜운용에서 이를 확인시켰다. 다저스가 20년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처음으로 시리즈를 이긴데는 토리의 지도력, 관록의 용병술도 무시할 수는 없다. ○대포와 소총의 싸움은 에인절스 팬들은 올해 월드시리즈 정상을 탈환할 수 있는 기회로 믿었다. 대포를 갖춘 마크 테셰이라를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영입한 것도 월드시리즈 포석이었다. 다만, 디비전시리즈에 들어가기 전 상대가 보스턴이라는 게 걸렸다. 보스턴이 전년도 월드시리즈 챔피언이어서가 아니고, 1986년부터 9연패를 당한 게 꺼림칙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우려대로 나타났다. 에인절스는 1차전에 1-4로 패했고, 2차전은 5-7로 무릎을 끓었다. 바로 홈런포 앞에 무너졌다. 보스턴은 1,2차전에서 홈런 3개를 포함해 무려 8개의 장타를 터뜨렸다. 특히 매니 라메레스와 3각 트레이드로 이적한 제이슨 베이는 1차전 역전 2점, 2차전 선제 3점홈런을 터뜨려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에 비해 에인절스는 2차전을 치르는 동안 20개의 안타 가운데 발빠른 숀 피긴스의 3루타가 유일한 장타였다. 에인절스가 열심히 소총을 쏘는 동안 보스턴은 대포와 장거리 미사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다저스타디움|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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