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가 4년 만에 일본을 물리치며 AVC컵 결승에 진출했다. 여자배구대표팀은 6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태국 나콘라차시마 M.C.C홀에서 열린 2008 제1회 AVC컵 여자배구대회 4강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나혜원(11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3-0(25-13 25-11 26-24) 완승을 거뒀다. 2004아테네올림픽 승리 이후 일본에게 11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한 한국은 이 날 승리로 지긋지긋한 연패 사슬을 끊는데 성공했다. 한국은 2진급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을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앞서나갔다. 1세트에서는 나혜원의 활약이 빛났다. 라이트 공격수 나혜원은 타점 높은 강타로 일본 블로킹 벽을 무력화시켰다. 12-7로 앞서 나가던 한국은 배유나(8득점), 김세영(13득점), 양효진 등 센터진의 블로킹과 상대 범실에 편승해 25-13으로 가볍게 첫 세트를 따냈다. 한번 오른 한국의 기세는 2세트에서도 꺾일 줄 몰랐다. 한국은 계속된 나혜원의 강타와 배유나의 이동공격으로 11-4까지 달아났다. 이정옥(9득점)까지 공격에 가세한 한국은 2세트까지 가져오며 손쉽게 승리를 챙기는 듯 했다. 하지만, 그동안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던 수비 조직력이 3세트 들어 갑작스레 흔들리며 위기를 맞았다. 수비에서 수 차례 공을 미루는 모습을 보인 한국은 9-14로 끌려갔다. 위기의 빠진 팀을 구해낸 것은 나혜원이었다. 나혜원은 15-20으로 추격한 상황에서 오픈 공격을 연거푸 성공시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이후 수비까지 살아난 한국은 24-24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나혜원의 단독 블로킹과 이정옥의 오픈 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가 끝난 후 이성희 감독은 ″일본은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나혜원과 김세영이 잘 해 주었고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무실세트 승리를 일궈낸 한국은 7일 오후 8시 중국과 우승컵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