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름의골프앤더시티]일상을뒤집어보면패션이보여요

입력 2008-10-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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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그날주제따라옷을바꿔라 
2008년 가을, 천안 우정힐스에서 열렸던 코오롱 하나은행 한국오픈 선수권 대회. 해외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명 선수들의 참가로 여느 때보다 더 골퍼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특히 ‘포스트 타이거 우즈’로 주목받고 있는 앤서니 김과 이안 폴터는 주목의 대상이 되었다. 이언 폴터는 자신의 이름을 딴 의류 브랜드까지 가지고 있는 골프계의 패션 리더로 유명하다. 이번 한국 오픈을 지켜보면서 그의 닉네임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되었다. 이안 폴터처럼 올 가을, 필드에서 패션 센스를 자랑하고 싶다면 그처럼 명확한 자신만의 콘셉트를 설정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 오픈 둘째 날 이언 폴터는 파란색 바지에 흰색 반팔 피케 티셔츠와 빨간 조끼를 매치했다. 얼핏 보면 그저 발랄한 원색의 매치였지만 거기에는 10월 3일이 한민족의 하늘이 처음 열린, 단기 4341년 개천절임을 감안한 그의 센스가 숨어있었다. 대회 개최국의 국경일을 축하해 주기 위한 그의 깊은 의도를 알고 나니 이방인었던 이안 폴터가 더 기특해 보이며 멋져 보였다. 그 날 그가 활용했던 색은 오로지 흰색과 빨강, 파랑 그리고 검정이었고 이 색을 가지고 태극기를 상징하고 싶었다고 한다. 이 단순하고 독특한 발상으로 인해 그는 훌륭한 경기 내용을 떠나서도 언론과 관중의 사랑을 독차지할 만 했다. 모두들 왜 그가 패션리더로 불리는지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안 폴터 만큼의 골프 실력과 큰 키를 갖추진 못했지만 그의 센스를 배워볼 수는 있다. 필드 가기 전날, 당최 무슨 옷을 입어야 할지 머릿속이 멍하다면 원하는 주제를 정해본다. 필자 역시 언제나 그날그날의 주제를 가지고자 노력한다. 예를 들어 마음을 설레게 하는 그와의 라운드 때에는 지극히 여성스럽고 깜찍한 콘셉트의 핑크를, 연세가 지긋한 분들과의 점잖은 골프 약속이 있을 때는 부드럽고 고상하게 보일 수 있도록 차분하게 코디네이션한다. 유난히 하늘이 맑아 보이는 날엔 필드에서 파란 하늘 아래 멋지게 보일 수 있는 하늘색 의상을 고르면 괜히 기분마저 ‘업’ 된다. 주위를 둘러보면 필드 패션에 대해 영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태극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던 이안 폴터나 동반자를 떠올리며 선택했던 필자의 모자처럼 특별하고 대단한 계기보다는 일상에의 관심이 당신을 패션 리더로 만들어 줄 수 있다. 정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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