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기자들이본준PO롯데·삼성이래서이긴다

8년 만에 가을잔치에 참가해 의욕이 넘치는 롯데와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역사를 쓴 삼성이 8일 오후 6시 사직구장에서 5전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펼친다. 담당기자로서 올 시즌 내내 양팀을 취재하며 희로애락을 함께 한 배영은 기자(롯데 담당)와 이재국 기자(삼성 담당)가 담당팀이 승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힌다. 불뿜는 방망이…한방에 못당하지 롯데는 한번 분위기를 타면 걷잡을 수 없는 위력을 뽐낸다. 100층 전망대까지 1분만에 올라가는 마천루의 고속 엘리베이터와 같다. 기억하는가. 롯데의 11연승, 그리고 7연승. 물론 6연패도 있었다. 하지만 연승은 그 두배 가까운 숫자다. 결국 롯데가 한번 힘을 받으면 승부는 대구에서 끝날 가능성이 높다. 롯데가 3연승, 혹은 3승1패로 끝낸다는 얘기다. 조성환-이대호-가르시아-강민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가히 ‘최강’이다. 네 선수의 타점을 합하면 368점, 평균은 92점이다. 4위 김태균(한화)의 성적과 같다. 더 놀라운 건 3-5번이 결승타 순위 2-4위에 차례로 올라있다는 것. 경기당 최소 세번 이상 이들을 상대해야 하는 삼성 투수들, 긴장 좀 되겠다. 게다가 송승준-손민한-장원준은 나란히 12승씩을 거둔 특급 선발진이다. ‘압도적’이지는 못해도 언제나 제 몫은 해왔다. 반면 삼성은 10승 선발투수가 윤성환뿐. 배영수가 롯데전 3승을 했다지만 방어율 4.50에 홈런도 4방이나 맞았다. 무엇보다 롯데에는 11번째 선수가 있다. 삼성이 아무리 태연한 척해도 3만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에 전혀 영향을 안받을 수는 없다. 롯데는? 그냥 ‘하던 대로’ 하면 된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물오른 마운드…한점뽑기 힘들걸 삼성은 올 시즌 롯데에 8승10패로 뒤졌다. 후반기에는 2승6패로 밀렸다. 그러나 선 감독은 “페넌트레이스와 포스트시즌은 완전히 다르다. 정규시즌은 참고자료일 뿐이다. 이상하게 느낌이 좋다”면서 이례적으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롯데는 8년 만에 처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삼성은 97년부터 무려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경험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자산이다. 부산의 열광적인 팬들 응원에 익숙한 롯데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롯데는 홈에서 32승31패다. 관중 매진시에도 승률이 5할이 안된다. 4강팀 중 홈승률이 가장 좋지 않다. 원정에서 오히려 37승26패로 강했던 팀이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불펜이 강한 삼성은 5회까지 리드했을 때 47승2패(승률 0.959)를 기록했다. 롯데가 쫓기는 심정으로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다. 큰 경기에서는 실수가 적어야 이긴다. 삼성은 전체적으로 안정적이다. 롯데는 어이없는 주루사와 실책이 많아 불안하다.1차전에서 만약 삼성이 이기면 3연승, 혹은 3승1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롯데가 1차전을 잡는다면 삼성이 3승2패로 이길 것으로 보인다. 삼성 선수들 대부분은 이미 만원관중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숱한 전투를 치러봤고, 승리해왔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는 말처럼 이기는 방법을 아는 삼성이 플레이오프에 나갈 것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