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1954스위스월드컵예선한일전소개‘눈길’

입력 2008-10-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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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남아공월드컵 본선을 향한 세계 각지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이 1954스위스월드컵 아시아예선에 출전한 한국을 조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FIFA는 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http://www.fifa.com) ´클래식 풋볼´란에 ´라이벌은 도쿄에서 탄생했다(A rivalry is born in Tokyo)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내용은 다름 아닌 지난 1954년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린 월드컵 예선에 참가한 한국과 일본이 도쿄에서 벌인 예선 1, 2차전에 대한 것이다. FIFA는 당시 홈 앤드 어웨이로 열려야 했던 경기가 도쿄에서 모두 치러지게 된 이유와,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이윤형 감독 및 선수단에게 출국전 ″일본에게 지거든 현해탄에 몸을 던지라″고 말했던 내용까지 자세히 소개했다. 한국은 1954년 3월 7일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일본과 2차례 맞붙어 1차전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FIFA는 그로부터 1주일 뒤인 3월 14일 같은 장소에서 격전 속에 치러졌던 2차전의 출전선수 및 경기 내용 등을 자세히 소개하며 당시 월드컵을 위해 얼마나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는지를 다뤘다. 이들은 ″한국이 전반 16분 일본에 선취골을 허용했다. 이들은 1차전에서 대승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의 경고가 귓전에 맴돌자 자신들의 임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일본의 이와타니 토시오에게 전반 16분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정남식(전 25분)과 최정민(전 42분)이 연속골을 성공시키며 2-1로 전반전을 마쳤지만, 후반 15분 이와타니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FIFA는 ″후반 종료 5분을 남기고 일본의 다이조 카와모토가 노마크 찬스를 맞아 비어있는 골문을 향해 슛을 했지만, 한국 수비수 이종갑이 골라인 바로 앞에서 공을 극적으로 걷어내며 결국 경기를 무승부로 마쳤다. 숨이 멎을 듯한 극적인 경기였다″고 회상했다. ″팬들 사이에서 ´황금발´로 불렸던 최정민은 아시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불렸다″고 소개한 FIFA는 ″그는 이 경기에서 출중한 활약을 펼쳤고, 이후 한국의 주축선수로 활약하며 아시안컵 2연패의 주역이 됐다″고 설명했다. FIFA는 ″한국은 종합전적 1승1무를 기록해 1954스위스월드컵에 진출, 헝가리, 터키에 연패하며 아쉽게 탈락했다. 일본은 그로부터 44년이 지난 뒤 치러진 19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이란전에서 극적인 3-2 승리를 거두고 월드컵 본선무대에 올랐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제는 아련한 추억이 된 선배들의 투혼은 해이한 정신력으로 질타를 받아오며 오는 15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최종예선 B조 2차전을 앞둔 허정무호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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