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후도자살…연예계‘베르테르효과’?

입력 2008-10-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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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숨진채발견…“난외톨이”유서,잇단모방자살‘사회적후유증’우려
안재환, 최진실의 잇따른 죽음으로 큰 충격을 받은 연예계에 비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모델 겸 배우로 활동하던 김지후(사진)가 7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일 최진실, 3일 트렌스젠더 연예인 장채원 이어 10월 들어 연예계 인사의 자살로는 세 번째이다. 특히 김지후는 자신이 성적 소수자임을 당당하게 밝힌 두 번째 커밍아웃 연예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던 상황이라 유감을 사고 있다. 23살의 젊은 나이에 세상과 이별한 김지후는 7일 오전 9시30분 서울 잠실의 집에서 스스로 최후를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공책을 찢어 남긴 고인의 유서에는 ‘나는 외톨이다. 힘들다. 하늘로 훨훨 날아가고 싶다.’고 적혀 있었다. 김지후의 빈소가 따로 차려지지 않은 채 서울 국립경찰병원에 시신이 안치돼 있다. 발인은 9일 오후 3시로 잡혔으며 장례는 화장장으로 치러진다. 최근 잇따르는 연예계의 자살 소식은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 죽음 외에 안재환과 최진실의 죽음 이후 이들의 자살 방법을 모방한 것으로 보이는 일반인의 자살까지 일어나자, 일부에서는 ‘베르테르 효과’라는 유명인 모방 자살까지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의 자살 사건을 가지고 성급하게 특정 현상으로 단정하는 데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연예인의 자살이 주는 충격과 그로 인한 사회적인 후유증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연세대학교 의대 정신과학교실의 안석균 교수는 “연예인의 자살은 유명인이기에 사회적 파장이 더 클 수밖에 없다”며 “특히 우울증 증세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 주변의 깊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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