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열의이슈&포커스]필라델피아‘발야구’가승패를바꿨다

입력 2008-10-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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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1차전필라델피아-다저스전분석
○빠른 발이 이끌어낸 실책 LA 다저스 선발 데릭 로는 5회까지 필라델피아 필리스 타선을 4안타, 그것도 단타로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스코어도 2-0으로 앞서 6회를 넘기면 불펜이 강한 다저스의 1차전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선두타자 중견수 셰인 빅토리노의 평범한 땅볼을 다저스 유격수 라파엘 퍼컬이 1루에 악송구하면서 화를 자초했다. 실책 후 로는 곧바로 디비전시리즈에서 홈런없이 15타수 2안타로 부진했던 체이스 어틀리에게 우월 동점 2점홈런을 내줬다. 이어 원아웃 후 팻 버렐에게 볼카운트 1-3에서 직구(142km)를 던져 좌월 역전 홈런마저 허용했다. 경기 후 다저스 조 토리 감독은 “퍼컬의 실책이 로의 피칭에 영향을 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틀리와 버렐은 뛰어난 타자다”며 홈런을 때린 두 타자를 높이 평가했다. 사실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필리스 팬들에게는 6회초까지 지루한 경기였다. 필리스 타자들은 로의 싱커볼에 11타자가 그라운드볼로 물러났다. 그러다 6회 발 빠른 선두타자 빅토리노의 출루로 시티즌즈뱅크파크는 용광로처럼 들끓었다. 유격수 퍼컬은 어깨가 강하다. 그럼에도 빅토리노(도루 36개)의 땅볼 때 그의 빠른 발을 너무 의식했다. 1루에 빨리 던져야 된다는 생각에 송구를 하면서도 정확하게 타킷을 보지 않았다. 게다가 1루수 제임스 로니마저도 볼 캐치 때 엉성한 동작을 취해 2개의 실책이나 마찬가지였다. 빠른 발은 항상 승부의 변수가 된다. ○선발 필리스 우세, 불펜 무승부 승부는 6회에 갈렸지만 2점을 먼저 빼앗긴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안정된 제구력을 과시한 필리스 선발 콜 하멜스가 1차전 승리의 일등공신이다. 이날 7이닝 동안 다저스 타선을 6안타 2실점 볼넷2 삼진 8개로 막으며 흔들리지 않았다. 하멜스는 직구 구속이 평균 146km대를 유지했고, 변화구와 체인지업의 컨트롤이 완벽했다. 1회 안드레 이디어와 매니 라미레스에게 연속 2루타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고는 이후 큰 위기가 없었다. 다저스 선발 로는 5회까지 퍼펙트했지만 6회 동료의 실책과 함께 무너지며 한 이닝 2개의 홈런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불펜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다저스는 6회 1사 후 박찬호(0.2이닝)-7회 그렉 매덕스(1이닝)-8회 궈홍즈(1이닝)가 2.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필리스의 불펜도 8회 셋업맨 라이언 매드슨, 9회 특급 마무리 브래드 리지가 1이닝씩을 깔끔하게 막아 다저스의 반격을 원천봉쇄했다. ○라미레스와 승부는 금물 이번 시리즈에 들어가기 전 필리스의 찰리 매뉴얼 감독과 팀 리더 유격수 지미 롤린스는 1루가 비었을 때는 매니 라미레스와 승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도 라미레스와 정면승부를 했다가 2개의 홈런을 얻어 맞았다. 그런데 1회 필리스는 라미레스와 정면승부를 택했다가 혼쭐이 났다. 1사 후 이디어가 좌중간 2루타로 출루했다. 1루가 비었으나 매뉴얼 감독은 승부를 지시했다. 라미레스는 초구 높은 유인구에 헛스윙을 했다. 하멜스는 2구도 가운데로 찔렀다. 라미레스는 이를 놓치지 않고 좌중간을 가르는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시티즌스뱅크파크의 가장 깊숙한 곳의 담장을 맞으며 2루타가 돼버렸다. 다저스로서는 1점을 도둑맞은 셈이었다. 필리스는 3회에도 주자를 두고 라미레스와 승부했다. 다행히 타구가 높이 떠 내야플라이가 돼 라미레스는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1차전을 마쳤다.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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