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춤의리더십´박지성바라보는´막내´기성용의생각은?

입력 2008-10-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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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저한테 큰 존재죠.″ 최근 허정무호에서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기성용(19, 서울)은 ´캡틴´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올해 19살로 대표팀에서 가장 막내인 기성용은 눈부신 기량으로 그간 청소년, 올림픽대표팀을 거쳐 성인 국가대표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나이또래가 비슷한 청소년팀과 올림픽팀에 비해, 최고참인 송정현(32, 전남)과 무려 13살이나 차이가 나는 성인대표팀은 느낌이 다를 수 밖에 없다. 해외파로써 풍부한 경험을 쌓은 ´주장´ 박지성은 ´낮은 자세의 리더십´으로 어린 기성용을 이끌어 주고 있다. 경고누적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에 출전할 수 없는 김남일(31, 빗셀고베)의 뒤를 이어 주장완장을 찬 박지성은 선후배 관계없이 먼저 다가가 이야기를 듣는 등 자신을 낮추며 팀을 하나로 뭉치는 주장의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고 있다. 박지성은 그동안 프리미어리그 맨유에서 뛰는 세계적인 선수로, 쉽사리 다가갈 수 없는 선수처럼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가 먼저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모습은 기성용을 비롯한 후배들에게 더욱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이것 외에도 박지성은 선수들의 원활한 컨디션 조절을 위해 허정무 감독에게 훈련일정을 미리 공지해 줄 것을 부탁하고, 훈련장소 문제에도 선수들의 의견을 모아 전달하는 등 주장으로써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기성용은 13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펼쳐진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는 선수가 주장을 맡게 된다. 박지성이 여러가지를 조언해주며 후배들을 많이 격려해주고 있다″고 현재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그는 ″박지성 뿐만 아니라 김남일 등 경험이 많은 선수들은 후배들에게 큰 힘을 준다″며 ″하지만 나에게는 아직 큰 존재″라며 공손한 모습을 보였다. 기성용은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승리해 선수단 분위기가 좋다. 특히 해외파 선배들이 많이 도움을 주고 있다″며 UAE전에서도 여세를 몰아 승리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밖에 그는 ″지난 올림픽 이후 개인적으로 성장했다기 보다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경험, 체력 등 내가 무엇을 더 보완해야할지 조금은 알았다. 매 경기마다 (부족한 점을) 채우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수비수 곽태휘(27, 전남)는 박지성의 주장역할 수행에 대해 ″주장이라는 사명감은 박지성이나 김남일 모두 마찬가지일 것이다. (솔선수범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현재의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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