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김형범·정성훈, UAE전활약합격점

입력 2008-10-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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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새내기들이 허정무호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으로 갈채를 받았다.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김형범(24, 전북)과 정성훈(29, 부산)은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에서 각각 후반 교체출전과 선발출전을 기록하며 월드컵 최종예선 데뷔전을 치렀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이날 경기에서 이들이 받았을 부담감은 상상을 초월할만 했다. 하지만 이청용(20, 서울)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급하게 교체투입된 김형범은 ´무회전 키커´라는 K-리그에서의 별명답게 송곳슛을 연달아 시도하며 UAE 골문을 흔들었다. 이날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린 이근호(23, 대구)와 짝을 이룬 투톱으로 선발출전한 정성훈은 전후반 내내 좌우 측면으로 쉼없이 움직이며 UAE 수비진을 몰고 다니는 등, 한국의 4-1 승리에 공헌했다. 김형범은 ″사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A매치(국제경기)에 나서면 긴장될 것이라는 동료들의 말을 듣고 ´나는 안 그러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그라운드를 밟는 순간부터 엄청 떨렸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경기 전부터 감독님이 후반전에 교체투입을 준비하라고 하셔 나름대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단 5분의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힘 닿는데까지 뛰겠다고 다짐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청용을 대신해 경기에 나선 김형범은 후반 14분 잡은 프리킥 기회에서 오른발로 감각적인 감아차기 슛을 시도했다. 골과 다름 없는 멋진 슛이었지만 UAE 골키퍼의 선방으로 아쉽게 땅을 쳐야 했다. 이후 자신감을 얻은 그는 줄곧 이어진 한국의 공격에 동참해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수 차례 시도하는 등, K-리그에서 인정받은 자신의 오른발 실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김형범은 ″중거리슛과 프리킥은 자신있는 부분이었다″며 ″공을 잡거나 순간적인 상황에서 긴장감 때문에 실수를 범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선수들의 말 소리도 겨우 들었을 정도″라며 오는 11월19일 가질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정경기에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한편, 정성훈은 ″전후반 내내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뛰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수비수들과 경합하는데 좀 애를 먹었다″며 말했다. 그는 ″경기 전 감독님으로부터 좌우 측면으로 많이 움직이라고 지시를 받았다″며 ″경기 후 감독님이 ´골만 넣었다면 (활약이) 금상첨화였을 것´이라고 하셨다. 그 소리를 들으니 내가 오늘 경기를 잘 치렀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멋쩍게 웃었다. 정성훈은 ″소속팀 부산에서 황선홍 감독님이 여러 조언을 해주신 것이 대표팀에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며 앞으로도 노력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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