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 공격수 정성훈의 슈팅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전반 12분 중원에서 올라온 볼을 문전쇄도하던 김동진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왼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중원의 강한 압박과 좌우 측면을 흔드는 플레이로 상대의 밀집수비를 허물던 한국은 전반 20분 만에 선취골을 터뜨리며 대승을 예감했다. 이청용의 킬패스를 이어 받은 이근호가 통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가른 것. 이근호는 지난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도 후반 교체투입돼 2골을 몰아친 바 있다.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선제골을 뽑아낸 한국은 5분 뒤 ‘캡틴’ 박지성의 추가골로 기세를 올렸다. 이영표의 낮은 크로스가 상대 수비에 맞고 굴절되자 문전 앞에서 기다리던 박지성이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슈팅이 사각지역으로 꽂힌 탓에 상대 골키퍼도 손쓸 방법이 없었다.
공수에서 짜임새 있는 플레이로 상대를 계속해서 몰아부쳤지만 더이상의 추가골 없이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5분 기성용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부상을 당한 이청용 대신 교체투입된 ‘스페셜프리키커’ 김형범이 후반 13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선보였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일방적인 공세를 펴던 한국은 후반 21분 오른쪽 측면에서 오버래핑을 시도한 이영표의 크로스를 쇄도하던 정성훈이 멋진 헤딩슛을 날렸지만, 왼쪽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26분 우려했던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조용형이 상대 알 하마디(알 아홉리)에게 볼을 빼앗겨 어이없이 실점을 한 것. 한 순간에 흐트러진 집중력이 실점으로 연결된 최악의 상황이었다.
한 점차로 쫓기던 한국은 후반 35분 기성용 대신 조원희를 투입하며 수비력을 강화했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후반 37분 박지성의 패스를 이어 받은 이근호가 멋진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를 박았다.
기세를 올리던 한국은 후반 43분 허 감독의 첫번째 ‘황태자’ 곽태휘가 팀에 네 번째 골을 안기며 대승을 마무리했다. 김형범의 코너킥을 상대 수비 뒤에서 껑충 솟구쳐 올라 헤딩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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