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MVP박태환,″제가금도둑같죠?″

입력 2008-10-17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MVP에 선정돼 기쁘기는 하지만 다른 선수에게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저보다 더 잘한 선수들이 너무 많았는데…″ 16일 제89회 전국체전에서 5관왕에 오르며 MVP까지 거머쥔 ´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은 이날 오후 여수진남종합운동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늠름함과 동료 선수들을 생각하는 의젓함을 보였다. 박태환은 ″큰상을 받게 돼서 좋긴 좋지만 사실 이번 체전에서 실력있는 우수선수들이 많았다″며 ″함께 뛴 선수들을 대신해 받게 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선수의 대회MVP결정은 16일 혼계영 400m 출전 이전에 결정됐다. 박 선수는 ″마직막 경기에 부담없이 출전하려고 했지만 MVP 선정소식을 듣고 4관왕 보다는 5관왕의 MVP가 더 정당성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사력을 다해 마지막 경기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회 5관왕까지 베이징올림픽출전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훈련기간이 매우 적은 상황에서 자신감도 매우 부족했지만 동료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에 힘을 얻었다며 이같은 모습이 마치 (금)도둑같다고 표현하며 웃음을 주기도 했다. 박태환은 이번 체전에서 국민들의 성원과 경기장을 찾아준 관중들의 성원에 감사의 말을 빼놓지 않았다. 그는 ″TV중계를 통해 경기 지켜봐준 국민들에게 너무 감사했다″며 ″선수 뿐만 아니라 국민들 성원 덕분에 5관왕에 오를 수 있었으며 이번 대회 뿐만 아니라 앞으로 지속적으로 경기장을 채워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내년 세계선수권을 위해 1500m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전 종목을 소화했지만 실제 장거리의 벽이 무너지는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단거리를 강화하기 위해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출전했다고 말했다. 단거리를 통해 기량과 부족함을 채운 뒤 주 종목인 장거리에 집중, 세계벽을 넘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내년 당장 단거리 세계벽 도전은 체격조건 등 다소 힘들 것 같다며 내후년을 기약했다. 박태환은 ″체전에서 남도의 음식과 문화 등 모든 것이 좋았지만 15일 경기장으로 향하는중 민방위 훈련으로 교통이 차단되면서 경기 30분 남겨두고 당황스럽고 아쉬움이 컸다″며 전국체전같은 큰 행사를 할 때 훈련을 조정할 수 없었는지 되묻기도 했다. 대학캠퍼스에서 친구들과 같이 공부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 소박한 희망을 갖고 있는 박태환은 내년 국제대회를 위해 다음달 선수촌에 입촌할 계획이다. 대학에 들어간 뒤 수업을 절반도 못 들었다며 기회가 닿는데로 친구와 함께 공부 하고 싶지만 세계최고의 수영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박태환은 자유형 100m와 함께 자유형 50m, 계영 400m, 800m, 혼계영 400m 금메달 따 16일 5관왕과 대회MVP를 차지했다. 【여수=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