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광고-음반’강마에신드롬강타

입력 2008-10-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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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마에의상16종출시·특유의목소리CF서인기·OST는판매2위
“이건 뭐 신드롬이란 말 외에 달리 표현이 없네요.” ‘강마에 효과’가 거세다. 강마에는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극본 홍진아·연출 이재규)에서 김명민이 열연 중인 괴짜 지휘자이다. 이미 안방극장에서 열성적인 ‘폐인’을 대거 양산한 데 이어 이번에는 광고, 패션, 심지어 음반 시장에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강마에 효과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분야는 패션. LG패션의 신사복 브랜드 마에스트로가 최근 시장에 내놓은 일명 ‘강마에 라인’이 매진되는 이변을 낳았다. 강마에 라인은 김명민이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입고 나온 의상들을 16종으로 조합해놓은 것이다. LG패션의 한 관계자는 21일 ‘강마에 효과’를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했다. 이 관계자는 “9월 24일 첫 선을 보인 후 불과 3주 만에 16종이 모두 팔려나가는 성공을 거뒀다”며 “시리즈 완판은 남성복 업계에선 보기 드문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이 관계자는 “블레이저 등 3종 의상은 큰 인기에 힘입어 주문 접수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하면서 “나머지 13종 역시 재생산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불경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의류 시장의 특성상, ‘강마에 효과’는 전체 시장 점유율까지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상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확한 매출을 공개할 순 없으나 업계 1위와의 격차를 단기간에 50% 이상 따라잡는 실적을 거두었다”고 귀띔했다. 그런가 하면 강마에 특유의 시니컬한 목소리는 광고 시장에서 ‘블루칩’으로 급상승 중이다. 김명민의 한 측근은 이른바 ‘강마에 톤’으로 녹음한 라디오 CM이 큰 호응을 얻었다며 “이와 유사하게 강마에 목소리와 제스처를 활용한 CF 출연 제의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침체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계약이 논의 중인 CF가 어림잡아 5∼6개 선”이라고 말했다. 음악을 소재로 한 드라마의 주인공답게 ‘강마에 효과’는 음반업계까지 미쳤다. 음반판매 집계 사이트인 한터 차트에 따르면 ‘베토벤 바이러스’와 관련된 2개의 OST 앨범이 영화 ‘맘마미아’에 이어 나란히 2, 3위를 차지했다. ‘베토벤 바이러스’는 통상적인 드라마 OST 앨범과 함께 클래식 버전이 따로 출시된 것이 특징이다. 유니버설이 내놓은 클래식 버전은 2CD라는 묵직한 구성에 편집음반이란 한계에도 불구, 출시 2주 만에 6,000장이나 판매됐다. 심지어 김명민이 강마에를 연기할 때 참고한 롤 모델이 거장 카라얀이란 사실이 알려진 후 카라얀의 음반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강마에의 후광 효과에 탄생 100주년이란 의미까지 더해져 음반 레이블 소니BMG는 곧 ‘카라얀 베스트 오브 베스트’ 세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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