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품수비´로두산에승리안긴이종욱과오재원

입력 2008-10-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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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테이블 세터´ 이종욱과 오재원이 역전의 위기를 몸으로 막았다. 이종욱(28)과 오재원(23)은 2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에 나란히 중견수와 1루수로 선발 출장해 뛰어난 수비로 두산의 6-4 승리를 지켰다. 먼저 호수비를 선보인 것은 오재원.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김경문 감독이 주목해야 할 선수로 꼽았던 오재원은 감독의 신뢰에 보답이라도 하듯 앞선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맹활약했다. 타격에서의 맹활약은 물론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 동안 단점으로 지적됐던 수비의 불안감은 평상시 보다 한 발 물러나 수비 범위를 넓게 잡으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이같은 오재원이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5차전에서 마치 그물망 같은 수비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고 승리에 힘을 더했다. 두산은 1회초 공격에서 상대 3루수 김재걸의 실책으로 쉽게 2점을 얻어 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선발투수 맷 랜들이 2회말 삼성의 박진만과 진갑용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며 2-2 동점을 내준데 이어 우동균과 김재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2사 1,2루의 역전 위기를 맞았다. 이 때 타석에 선 박한이는 랜들의 4구를 통타했고 공은 빠르게 우익수 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재빨리 이 공을 쫓은 오재원은 공을 낚아채 2루로 던졌고 이대수가 1루주자를 아웃시킨 뒤 그대로 1루로 연결해 두산은 추가 실점 없이 깔끔한 더블 플레이로 역전의 위기를 떨칠 수 있었다. 두산이 삼성에 추가점을 내줬다면 이 날의 경기는 역전에 이어 일방적인 경기로 흐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오재원의 멋진 호수비 하나가 경기 초반 김경문 감독과 선동열 감독의 표정을 엇갈리게 만든 것이었다. 이종욱은 프로야구에서 정상급에 속하는 빠른 발을 이용해 7회말 멋진 수비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랜들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두산의 두 번째 투수 이재우는 6-4로 앞선 7회말 2사 만루의 상황에서 진갑용을 맞았다. 이에 앞서 이재우가 이미 2점을 내줘 진갑용에게 안타를 허용하면 동점까지 몰릴 수 있던 상황이었기에 이 날 경기의 승부처가 될 수도 있던 순간이었다. 진갑용은 이재우의 2구를 받아쳤고 중견수 방향으로 다소 짧은 듯 하게 날아갔다. 행운의 안타가 될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이종욱의 빠른 발이 제 몫을 했다. 잡기 어려워 보였던 공을 향해 몸을 날린 이종욱은 힘겹게 아웃을 만들었고 추가득점이 무산된 대구구장은 1루 측에서 터져 나온 환희의 함성과 그들을 제외한 나머지 전체 관중들이 쏟아낸 더 큰 탄식이 공존했다. 이 순간 다시 한 번 선동열 감독의 얼굴에는 짙은 아쉬움이, 김경문 감독의 얼굴에는 안도감이 서렸음은 말할 것도 없다. 5차전을 앞두고 이 날의 승부에 따라 한국시리즈 진출이 달려있다고 입을 모았던 양 팀 감독이었기에 그들의 표정은 더욱 더 진하게 대비됐다.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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