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향수자극광고마케팅‘눈길’

입력 2008-10-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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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장수 브랜드들이 전통을 앞세우거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광고 마케팅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1978년 (주)경동기계로 설립한 경동나비엔은 90년대 광고에 사용했던 ‘아버님댁에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라는 인기 카피를 재현한 광고를 10월부터 방송하고 있다. 1991∼1996년까지 선보인 옛 경동보일러의 이 카피는 당시 ‘효심 붐’을 일으키며 따뜻하고 훈훈한 광고의 대명사로 꼽혔다. 2008년에는 카피에는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라는 부분만 따로 떼어 ‘부부’편, ‘모녀’편, ‘부모’편 세 가지 캠페인에 모두 이용해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경동나비엔측은 “사명을 바꾸면서 과거의 그 기업임을 소비자들에게 환기시키는 이유도 포함되어 있다”면서 “90년대에는 효심의 ‘효’에 초점을 맞췄다면, 2008년에는 ‘심’에 맞춰 따뜻한 브랜드 이미지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111년 전통을 자랑하는 기업 동화약품은 1998년부터 10년간 유지하던 ‘부채표가 없으면 활명수가 아닙니다’라는 메인 카피를 잠시 접었다. 9월부터 ‘구한말 왕들도 마시던 소화제’편, ‘독립운동자금을 대던 소화제’편, ‘111년 된 소화제’편으로 세 가지 캠페인을 전파하고 있다. 동화약품측은 “1897년 9월25일부터 올해로 111년을 맞이한 동화약품이 타 업체가 흉내낼 수 없는 역사를 가졌다는 전통성을 알리면서, 신인 모델을 기용해 현대를 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공감을 유도했다”고 밝혔다. 60년 전통의 간장 업체 샘표간장은 2008년 모델로 ‘훈남’ 연기자 이선균을 발탁했지만 배경에 흐르는 광고 음악으로 전통적인 CM송 ‘맛을 보고 맛을 아는 샘표 간장’을 벨소리 멜로디로 삽입해 현대적인 분위기에 맞게 브랜드의 전통성을 드러냈다. 과거 기용했던 모델을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영입하는 사례도 있다. 국순당 백세주와 동아오츠카 포카리스웨트는 5년 전 모델을 다시 기용했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국순당의 장수모델로 활약해온 송강호는 최근 국순당의 신제품인 ‘백세주 담’ 광고로 돌아왔다. 송강호가 출현했던 백세주 광고는 ‘시작은 좋은 술로, 백세주로 시작합시다’라는 슬로건과 ‘오늘은 내가 쏜다’라는 유행어를 남기며 눈길을 끌었다. 2001년 포카리스웨트 광고로 데뷔했던 손예진도 5년 만에 다시 같은 광고의 모델이 됐다. 국순당과 포카리스웨트 관계자는 “브랜드를 대면 떠오르는 모델 1순위가 송강호, 손예진인 만큼 다시 모델로 기용해 과거의 인지도를 환기시켰다”고 밝혔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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