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씽스페셜]‘잘자란사자’SUN의내년은해볼만

입력 2008-10-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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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진출,기대이상의성적표…박석민·최형우·채태인성장,젊은사자로세대교체‘위안’
후회 없이 싸웠다. 아쉬움에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지만 누구도 그들을 손가락질할 수 없다. 사자의 투혼에 모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삼성은 규정상 플레이오프 패배로 최종순위 4위라는 성적표를 받았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시즌 초반부터 선수들이 줄부상으로 나가떨어지고, 외국인 선수마저 속을 썩이면서 선동열 감독의 구상이 흐트러졌지만 극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리고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 롯데를 꺾고 플레이오프에서도 두산과 명승부를 펼쳤다. 삼성의 성과는 젊은 선수 발굴로 인한 세대교체 성공과 자신감 획득이다. 특히 타선의 세대교체는 올해 수확한 가장 큰 열매다. 시즌에 앞서 제이콥 크루즈를 영입하며 심정수 양준혁과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했지만 크루즈의 퇴출과 심정수의 수술, 양준혁의 부진이 겹치며 클린업트리오가 완전히 붕괴됐다. 이 과정에서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 등 젊은 타자 3인방이 중심타자로 급부상하며 팀 타선의 핵을 이뤘다. 인위적으로 세대교체를 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새로운 피를 수혈해 부작용도 적었다. 그리고 이들은 더욱 성장할 재목으로 꼽히고 있다. 향후 삼성타선을 지탱해줄 동량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사실상 감독과 프런트가 시즌을 포기하려는 시점에서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뭉쳐서 4강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포스트시즌을 경험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선수의 성장에 있어서 하늘과 땅 차이다. 큰 경기를 경험하면서 자신감과 기량이 눈에 띄게 성장한다. 삼성이 패하고도 웃을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또하나는 선동열 감독의 시야가 넓어졌다는 점이다. 과거와는 달리 여유와 인내심을 발휘하며 통큰 야구를 펼쳤다. 올해 부진했던 마운드만 추스른다면 선 감독이 내년 자신의 임기(5년) 동안 3번 우승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잠실 | 이재국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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