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아일랜드′한가지말′선배여자사랑했던한가수의이별속내담아

입력 2008-11-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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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장난은, 금지됐다는 ‘조건’ 때문에 이미 흥미롭다. 그래서 호기심 많은 이들은 금지된 것 그 뒤에 숨은 위험은 보이지 않고, 금단의 선을 넘는다는 마력에만 빠져들게 된다. 금지된 사랑도 마찬가지다. 국경도, 나이도 없다는 사랑은 금지할수록 더 애절해지기만 한다. 그래서 얄궂게도 떨쳐내려 할수록 더 간절함만 강해질 뿐이다. 상반기 인기를 모은 드라마 ‘온에어’의 주제곡 ‘한 가지 말’은 금지된 사랑에 대한 회한이 담겨 있는 노래다. 그 주인공은 노래를 만든 가수 출신 프로듀서 한성호다. 과거 한성호의 선배에게는 좋아하는 여성이 있었다. 그러나 이 선배는 수줍어서 그 여성에서 ‘좋아한다’는 말을 못하고 혼자 애만 태웠다. 어느 날 이 선배는 한성호에게 그녀를 만나는 자리에 함께 나가자고 했다. 그런데 한성호는 선배의 여성과 인사를 나누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고 한다. 금지된 사람에게 끌릴 것만 같은 불길한, 그러면서도 설레는 예감. 몇 차례 함께 만나는 사이 두 사람은, 눈빛으로 상대에 대한 호감을 확인했다. 가슴은 늘 머리보다 빠른 법. 머릿속으론 ‘안돼. 선배의 여자인걸. 그래선 안돼’라고 극렬히 저항했지만, 가슴은 이미 벅차게 뛰고 있었다. 한성호는 선배 몰래 그녀를 만났다. 하지만 좋은 감정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오히려 불편함과 불안함이 더 컸다. 결국 몇 번의 만남 끝에 어색하고도 어설픈 사랑의 시작을 중도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노래의 가사 속에는 이런 한성호의 속내가 솔직한 단어들로 담겨져 있다. ‘내가 한 가지 못하는 말/내가 한 가지 못 듣는 말/사랑해 널 사랑해/한마디를 가슴에 숨겨놓고/네게 눈물만 주었던 말/네게 아픔만 주었던 그 말을/이렇게 널 보내는 순간에도/말하지 못하는 말/널 사랑해/지금 곁에 서있는데/넌 대체 누굴 보고 있는지/ 내 맘 하나 모르는/네가 원망스러워/한번만 뒤를 돌아봐/너 하나만 바라는 나/사랑이 너를 부르는데/먼 곳만 보고 아파하고 있는 거야(중략) 한번만 내 손 잡아줘/널 이토록 바라는 날/다른 사랑에 아파해도/내 품에 안겨/그 눈물도 닦아줄게/ 가슴이 매일 부르는 말/가슴이 매일 외치는 말/사랑해 널 사랑해/한 마디를 눈물로 지워놓고/나를 오늘도 살게 한 말/내가 오늘도 못 지운 그 말을/사랑해 널 사랑해/이 한마디 너에게 듣고 싶어(후략).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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