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페더러,부상악재털고‘3연패’꿈이룰까?

입력 2008-11-10 18: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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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컵은 1위 탈환을 위한 도전의 일부분이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황제´ 로저 페더러가 올 시즌 대미를 장식할 마스터스컵 대회 3연패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까? 세계랭킹 2위 로저 페더러(27, 스위스)는 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치종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시즌 최종전 2008 테니스 마스터스컵 대회 예선 1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앤디 머레이(21, 영국), 앤디 로딕(26, 미국), 질레스 시몽(24, 프랑스)과 함께 레드 그룹에 속해 있는 페더러는 랭킹 9위 시몽과 생애 두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지난 7월, 시몽은 마스터스 시리즈 캐나다 대회 32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던 페더러를 2-1(2-6 7-5 6-4)로 격파하고 8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 시즌 초반 30위권을 맴돌았던 시몽은 카사블랑카, 인디아나폴리스, 부카레스트 대회를 모두 석권하며 순위를 10위권 내로 끌어올렸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절정에 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는 시몽은 지난 10월13일, 마드리드 마스터스 대회에서 라파엘 나달(21, 스페인)에게 기권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하기도 했다. 첫 판부터 막강한 상대를 맞닥뜨리게 된 페더러. 중대한 일전을 앞두고 있는 페더러는 지난주 벌어진 파리바스 마스터스에서 허리부상으로 8강전 경기 출전 자체를 포기한 적이 있다. 올 시즌 잦은 부상과 병치레에 시달리며 무려 237주 동안 지켜왔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나달에게 내줘야 했던 페더러는 지난 9일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몸 상태가 관건이다"며 불안한 속내를 드러냈다. 지난 2006년과 2007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디펜딩챔피언´ 페더러는 대회 3연패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내내 뜻하지 않았던 악재에 시달릴 대로 시달리며 ´황제´의 위용을 잃어버린 페더러는 시즌 대미를 장식할 이 대회 우승으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품고 있다. 더욱이 우승 문턱에서 자신에게 늘 좌절의 아픔을 안겨줬던 ´숙명의 라이벌´ 나달이 무릎부상으로 이 대회 출전을 포기한 상태라 페더러는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페더러는 지난 2003년과 2004년에도 이 대회 우승을 거머쥔 적이 있어 만약 또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면 이반 랜들(48, 체코), 피트 샘프라스(37, 미국)에 이어 대회 통산 5번째 우승을 이룩한 세 번째 선수가 된다. 페더러가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 해도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대회였던 US오픈에서 정상을 밟았던 페더러는 시즌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려 하고 있다. 아직 완쾌되지 않은 못한 몸을 이끌고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페더러는 "마스터스컵 대회는 세계랭킹 1위에 다시 등극하기 위한 도전의 일부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순하게 참가에 의의를 두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우승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대회 3연패를 향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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