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바둑관전기]혁신은투쟁속에서형성된다

입력 2008-11-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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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제7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개막을 앞두고 중국 베이징 차이나월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것은 ‘철녀’ 루이 나이웨이 9단이 중국대표진에서 제외되었다는 사실이었다. 십수 년 간 세계 최강의 여자기사로 대접받아 온 루이의 불참은 꽤 충격적이다. 특히나 그녀는 과거 중국기원과 불편한 관계에 놓여 있었기에 이 건은 더욱 민감한 시선을 받았다. 중국기원 화이강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은 선수를 선발할 때 한국과 마찬가지로 선발전을 치른다. 그 동안 정관장배에서 성적이 좋았던 정옌은 일찌감치 와일드카드를 주었고, 마인드스포츠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송롱후이 초단도 대표팀에 무혈입성했다. 루이 9단은 선발전에 나왔지만 초반 1승 2패로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나머지 대국을 기권했다. 중국기원측은 이에 대해 ▲루이 9단이 마인드스포츠대회에서 부진했고 ▲자동출전권은 형평성에 어긋나며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화원장의 말 대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중국팀의 평균연령은 20세를 넘지 않는다. 가히 소녀대표팀이라 할 만하다. 화원장은 중국바둑의 세대교체를 언급하며 마오쩌둥의 ‘명언’을 인용했다. “혁신은 장기간의 투쟁 속에서 형성된다.” <실전> 흑5로는 <해설1> 1로 막고 싶다. 백은 2로 끊을 것이다. 그런 뒤 백 두 점을 사석으로 삼아 8까지 곱게 하변을 넘어갈 수 있다. 물론 망한 쪽은 흑이다. <실전> 백10으로 막은 것은 부분적으로 정수이다. <해설2> 백1쪽을 막으면 흑2가 아프다. 이 바둑은 백이 잘 두고 있다. 홍성지가 천하의 이세돌을 상대로 깐깐하게 버티고 있다는 얘기이다. 검토실에서는 조금씩 “이거, 뭔 일 나는 거 아냐?”하는 얘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바둑은 아직 중반전 초입이다. 갈 길은 멀고, 둘 곳은 많다. 해설|김영삼 8단 1974yskim@hanmail.net 글|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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