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와평가전은‘윈-윈전략’의결정체

입력 2008-11-14 14: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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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 좋고 매부 좋고.´ 오는 15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카타르의 평가전은 양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성사된 ´윈-윈´ 경기였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오는 20일 오전 리야드의 킹 파하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홈팀 사우디아라비아와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을 치러야 한다. 지난 10월15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최종예선 2차전을 통해 중동팀에 대한 감각을 익히기는 했지만, 사우디를 상대로 1989년 이탈리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후 19년 간 단 1승도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빠른 현지 적응으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수였다. 최근 ´아시안컵 음주징계´에서 풀려나 대표팀에 복귀한 ´거미손´ 이운재(35, 수원)를 비롯해 염기훈(25, 울산), 조원희(25, 수원), 임유환(25, 전북), 하대성(23, 대구) 등 부상에서 복귀하거나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움직임을 평가해야 할 실전연습도 필요했다. 이같은 허정무호에 먼저 손을 내민 쪽은 카타르였다. 최종예선 A조에 참가 중인 카타르 역시 20일 안방인 도하로 일본을 불러 들여 최종예선 4차전을 치른다. 브뤼노 메추 감독이 이끄는 카타르는 우루과이 출신 스트라이커 안드레스 세바스티안 퀸타나(25, 카타르SC)를 비롯해 에메르손(30, 알 사드), 후니오르 마르코니(30, 알 가라파), 파비오 세자리 몬테신(29, 움 샬랄) 등 브라질 3인방, 세네갈의 오바이드 코니(20, 알 사드) 등 무려 5명의 귀화선수가 포진, 최종예선 A조에서 ´다크호스´로 지목되는 팀이다. 이들은 최종예선 1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3-0으로 완파했고, 바레인전을 1-1 무승부로 이끌어냈지만 호주원정으로 치른 3차전에서 0-4로 완패해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다. 1승1무1패 승점 4점으로 호주, 일본보다 1경기를 더 치른 조 3위를 기록 중인 카타르는 일본전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입장이다. 평가전 상대를 물색하던 카타르는 때마침 사우디전을 앞둔 한국을 상대로 점찍고 접촉, 결국 이번 평가전을 성사시켰다.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정몽준) 관계자는 "카타르축구협회가 항공료를 제외한 모든 비용을 일체 부담하겠다며 평가전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19년 만의 사우디전 승리를 통해 월드컵 7회 연속 본선진출의 발걸음에 힘을 보태려고 했던 허 감독은 카타르의 제안을 혼쾌히 받아들여 지난 12일 선수단을 이끌고 도하에 입성했다. 최근 사우디의 에이스 야세르 알 카타니(26, 알 힐랄)가 부상으로 하차해 한 짐을 덜은 허 감독은 카타르의 뜻하지 않은 제안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도하(카타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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