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빠진카타르전,승리의해법은‘K-리거들의활약’

입력 2008-11-04 1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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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과의 경기를 앞뒀을 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허정무호가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전을 대비해 치르는 카타르와의 평가전(15일∙오전 1시)을 해외파 없이 치르게 됐다. 허정무 감독의 변함없는 믿음 속에 3일 발표된 최종엔트리에 어김없이 이름을 올린 박지성(맨유), 이영표(도르트문트), 박주영(AS모나코), 김동진(제니트), 오범석(사마라FC)은 카타르와의 평가전이 끝난 뒤 16일이나 17일에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들의 조기 합류를 위해 해당 선수 소속팀과 조율을 펼쳤다. 그러나 정규리그 일정과 A매치 경기시작 48시간 전까지 선수를 대표팀에 보내야 한다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율에 막혀 해외파 5인을 불러 들이는데 실패했다. 박지성은 오는 15일 자정 스토크시티전에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출격명령을 기다리고 있고, 이영표는 같은날 오후 11시 30분 프랑크푸르트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또 박주영도 16일 자정 렌과 리그 일정을 소화해야 하며, 김동진과 오범석 역시 각각 디나모 모스크바, 세턴 모스크바와의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유럽 A매치 휴식기로 인해 박주영을 제외한 4명의 해외파들이 UAE전을 앞두고 무려 9일 전에 승선을 마쳤던 상황과 비교하면 불안하기 짝이 없다. 특히 사우디는 B조에 속한 중동국가 중에서 가장 강력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어 빠른 시일 안에 대표팀의 조직력 상승과 전력의 극대화를 꾀해야 하는 허 감독으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어차피 해외파 선수들의 뒤늦은 합류가 정해진 상황이라면, 허 감독에게 남은 과제는 단 하나다. 국내파 선수로 꾸려질 대표팀의 조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놓는 것. 카타르와의 모의수능을 통해 국내파에서 옥석을 가린 뒤 A매치 경험이 풍부한 ‘해외파 시프트’를 노려야 한다. 현재 허 감독은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전남)의 부상으로 중앙수비수 부재에 허덕이고 있다. 곽태휘를 대체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강민수(전남)와 김동진이 떠오르고 있지만, 임유환(전북)과 김치곤(서울)도 주전 경쟁에 가세해 기량을 점검 받는다. 또 아시안컵 ‘음주파문’ 징계에서 벗어나 1년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거미손’ 이운재(수원), 부상에서 돌아온 ‘왼발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울산)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운재는 K-리그에서 선보인 슈퍼세이브 능력을 대표팀에서도 이어갈 것이 확실시 되고 있고, 염기훈은 김형범(전북)과 함께 정확하고 날카로운 킥능력을 앞세워 명품 크로스를 전달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골 결정력 등을 갖추고 있는 하대성은 생애 첫 태극마크에도 불구하고, 박지성 대신 카타르전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의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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