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카타르깨고사우디전묘수찾을까?

입력 2008-11-14 06: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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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가 카타르와의 실전 모의고사를 통해 ´모래바람 뚫기´에 나선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5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는 오는 20일 오전 1시30분 리야드에서 펼쳐질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을 앞두고 전력평가 및 상대 전술 적응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박지성 박주영 등 해외파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국제경기) 소집규정으로 경기시작 48시간 전에서야 합류하게 돼 K-리거들만의 능력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다. 한국은 지난 13일 오후 도하에 입성, 여정을 풀고 바로 적응훈련을 시작하며 지난 1989년 이후 19년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사우디전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를 해왔다. 하지만 아침, 저녁과 한낮의 기온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데다가 중동 특유의 무더운 날씨까지 더해져 선수들의 기후 적응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 지난 10월15일 아랍에미리트(UAE)와 치른 최종예선 2차전에서 4-1로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상태다. 그러나 13일 중동의 신흥강호 바레인을 홈으로 불러들여 평가전을 치른 사우디가 빼어난 기량을 바탕으로 4-0 대승을 이끌어내 지난 8일 태국전(1-0승)에 이어 평가전 2연승을 달리고 있어 방심은 금물이라고 볼 수 있다. 사우디의 ´영건´ 나이프 하자지(20, 알 이티하드)는 지난 태국전 결승골에 이어 바레인을 상대로 2골을 몰아치는 등, 물오른 감각을 선보이고 있어 최우선 경계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카타르는 만만치 않은 전력을 지닌 사우디전에 앞서 한국의 전력을 테스트해 볼 수 잇는 더없이 좋은 스타링 파트너이다. 한국은 지난 1984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카타르에 0-1로 패하기도 했지만, 이후 4차례 맞대결에서 2승1무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마지막 맞대결인 1989년 이탈리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는 득점없이 무승부를 거뒀다. 브뤼노 메추 감독의 지도 하에 19년 만에 한국전에 나서는 카타르는 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1승1무1패 승점4점으로 호주, 일본에 이은 3위를 달리고 있다. 카타르는 호주와의 최종예선 2차전에서 0-4로 완패해 다소 분위기가 가라 앉았지만, 우즈베키스탄을 3-0으로 완파했고 바레인과 1-1 무승부를 거두는 등, 좋은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우루과이 출신 스트라이커 안드레스 세바스티안 퀸타나(25, 카타르SC)를 비롯해 에메르손(30, 알 사드), 후니오르 마르코니(30, 알 가라파), 파비오 세자리 몬테신(29, 움 샬랄) 등 브라질 3인방, 세네갈의 오바이드 코니(20, 알 사드) 등 무려 5명의 귀화선수를 대표팀에 보유한 카타르는 기량 면에서 예전과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평가다. 허정무 감독은 이번 평가전에서 그동안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대표팀에 승선한 K-리거들의 능력을 중점점검, 16일과 17일 입국할 해외파들과의 조화를 이룬 전술마련을 모색할 전망이다. 우선 골문에는 최근 ´아시안컵 음주파문´ 징계에서 풀려난 ´큰 형님´ 이운재(35, 수원)를 배치할 것으로 보이며, 김치우(25, 서울), 강민수(22), 임유환(25, 이상 전북), 최효진(25, 포항) 등을 포백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좌우 측면 미드필드 진영에는 부상에서 회복해 대표팀에 재승선한 ´왼발의 스페셜리스트´ 염기훈(25, 울산)과 K-리그에서 비신사적인 파울로 도마 위에 올랐지만 이번 중동원정을 계기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는 이청용(20, 서울)을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에서는 김정우(26, 성남), 기성용(19, 서울) 등 기존 대표팀 주전 선수들을 내세워 공격 지원임무를 맡길 것으로 예상되며, 김형범(24, 전북), 하대성(23, 대구), 조원희(25, 수원), 송정현(32, 전남) 등도 상황에 따라 출전이 점쳐진다. 공격진에는 지난 UAE전에서 손발을 맞췄던 정성훈(32, 부산)과 이근호(23, 대구)가 투톱으로 나서 골 감각을 조율할 전망이다. 허 감독은 카타르전의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을 것이지만, 승리를 통해 분위기 상승과 함께 주전경쟁에 가속도가 붙는 효과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험난한 사우디전을 앞두고 실전 담금질에 나서는 허정무호가 과연 희망의 빛을 발견해 월드컵 7회 연속 본선진출의 발걸음에 힘을 보탤지 지켜 볼 일이다. ◇카타르 평가전 예상 출전선수 명단 ▲GK=이운재(35, 수원) ▲DF=김치우(25, 서울), 강민수(22), 임유환(25, 이상 전북), 최효진(25, 포항) ▲MF=염기훈(25, 울산), 김정우(26, 성남), 기성용(19), 이청용(20, 이상 서울) ▲FW=정성훈(29, 부산), 이근호(23, 대구) <관련사진 있음> 박상경기자 skpark@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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