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완규작가드라마작가도‘겹치기집필?’

입력 2008-11-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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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당일까지 촬영해 내보내는 ‘생방송 드라마’, 같은 시간에 방영되는 두 드라마에 한 연기자 정반대 역할로 출연하는 해프닝 등 요즘 TV 드라마에는 전에는 상상하기 힘든 상황들이 자주 생기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같은 시간대 경쟁을 벌일 드라마를 한 작가가 모두 챙기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올인’, ‘허준’, ‘주몽’ 등의 드라마를 집필한 최완규 작가는 ‘베토벤 바이러스’의 후속으로 매주 수목에 방송하는 MBC 드라마 ‘종합병원2’의 대본을 맡았다. 그런데 최 작가는 현재 ‘종합병원2’와 같은 요일, 같은 시간대에 편성돼 앞으로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벌일 운명인 KBS 2TV ‘바람의 나라’ 기획과 감수도 맡고 있다. 연기자 김갑수가 SBS 드라마 ‘타짜’와 KBS 2TV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에 동시 출연해 논란이 인데 이어 이번에는 드라마 작가가 겹치기 집필을 하게 된 것. 상식적으로는 있어서는 안될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은 방송사들의 오락가락 하는 편성 운영 때문이다. 당초 ‘종합병원2’는 ‘내 여자’ 후속으로 주말극으로 방송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MBC가 가을 개편에서 주말 밤 드라마를 폐지하면서 갑자기 편성이 수목드라마로 바뀐 것. 현재 최완규 작가가 ‘바람의 나라’ 감수와 기획을 맡은 것에서 손을 뗄 지는 아직 확정된 게 없다. ‘바람의 나라’ 관계자는 “최 작가는 드라마 기획과 인물 캐릭터 설정작업을 했고 지금은 후배 정진옥 작가가 대본을 완성하면 촬영 전에 검토하는 등 검수작업을 맡고 있다”며 “연출진과 작가 등의 회의를 거쳐서 결정하겠지만 앞으로 최 작가가 관여를 하지 않을지는 현재까지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종합병원2’는 1990년대 초 최 작가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종합병원’의 후속편으로, 작가 본인에게도 남다른 작품이다. 한편 최 작가는 내년 상반기 SBS에서 방송 예정인 ‘꾼들의 나라’의 집필도 맡아 방송3사에서 시청자와 만나게 됐다. 그동안 최 작가는 ‘허준’, ‘주몽’, ‘올인’ 등 시청률 50%를 넘나드는 대형 히트작을 쏟아내며 현재 방송가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작가 중 한 명이다. 이정연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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