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광이라면이정도는돼야…

입력 2008-11-14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PGA모든경기관전하고…유럽골프장일주하고
미국의 한 갤러리가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전 경기를 따라다니며 관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 AP통신은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대학에서 스포츠경영학 학사를 딴 D.J 그레고리(30)가 지난 1월 하와이에서 열린 PGA 투어 개막전 메르세데스-벤츠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10일 끝난 정규 투어 마지막대회 칠드런스 미러클 네트워크 클래식까지 한 경기도 빼먹지 않고 관전했다고 보도했다. 그가 걸어 다닌 홀만도 356개, 1590km이고 총 이동 거리는 미국 23개주와 잉글랜드, 캐나다를 거치면서 12만8486km에 이른다. 강행군하면서 물 280병과 스포츠음료 259병, 소다수 332병을 비웠다. “TV케이블에 두 차례나 발이 걸려 넘어진 봅호프 크라이슬러 클래식이 가장 힘들었다”고 회상한 그레고리는 “대회 중에 만났던 선수들 이야기 등을 묶어 책을 낼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캠핑카를 타고 사흘동안 유럽의 골프장을 일주한 골퍼도 화제다. 영국 골프전문지 골프월드에 소개된 골프장 설계가 케빈 브라운은 친구들과 함께 3일 동안 영국을 시작으로 프랑스-벨기에-네덜란드-독일-룩셈부르크를 돌며 유럽 골프일주에 도전했다. 케빈을 포함한 4명의 골퍼는 영국 딜에 있는 프린스골프장을 시작으로, 프랑스 던커크 외곽에 있는 포트 발리에르 골프장, 벨기에 데 파느 로열골프장, 네덜란드 드림버그세 골프장 ,독일 마아스트리히트 비트부르그란트 골프장, 룩셈부르크의 이름 모를 골프장까지 3일 만에 6개국 6개 골프장에서 라운드하며 유럽 골프일주를 마쳤다. 이들은 사흘 동안 총 1644km를 주행했고, 6개 골프장에서 48홀을 플레이했다. 운전시간만 20시간이 넘게 걸렸다. 48홀 플레이는 해가 긴 여름이면 하루에도 가능한 일이지만 케빈을 포함한 4명의 골퍼는 가능한 한 많은 나라에서 골프를 경험해 보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에 골프 로드 트립에 동참했다. 골퍼의 마음은 모두 같다. 클럽을 놓는 순간까지 필드에서 한번이라도 더 샷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골프를 마약과 같다고 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