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없어도!”…오리온스3연패탈출

입력 2008-11-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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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30·대구오리온스)이 없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하는데….” 경기 전, 오리온스 김상식(40) 감독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개막 3연승 뒤 김승현이 결장한 두 경기에서 연패. 12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F와의 경기에서는 김승현을 25분 이상 출전시키고도 패하며, 3연패 수렁에 빠져있던 오리온스였다. 외국인 선수 선택부터 팀 전술까지. 오리온스는 올시즌의 모든 초점을 김승현에게 맞췄다. 김승현이 없으면 용병부터 불안해하고, 국내 선수들도 자신감을 잃기 일쑤. 감독 데뷔시즌인 김 감독도 일부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 12일 경기, 오리온스의 턴오버는 무려 22개. 크리스 다니엘스만 8개를 범했다. 김 감독은 “크리스에게 공격을 과도하게 집중시켰더니 본인도 실책이 늘고, 다른 선수들도 서 있다보니 경기가 안됐다”고 털어놓았다. 14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오리온스와 서울 삼성의 경기. 실패를 거울삼은 오리온스는 김승현 없이도 93-89로 승리하며 공동3위(4승3패)로 도약했다. 열쇠는 국내선수들의 외곽포. 코트를 부지런히 돌며 기회를 찾은 결과였다. 오리온스는 16개의 3점슛을 던져 9개를 성공시키는 놀라운 적중률(56%)을 보였다. 49-44로 마친 전반. 오용준(14점)은 3쿼터 시작과 함께 2개의 3점슛을 림에 꽂으며 55-44로 점수차를 벌렸고, 이후 오리온스는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한편, 울산동천체육관에서는 울산 모비스가 안양 KT&G를 89-75로 꺾고, 공동3위(4승3패)로 올라섰다. 대구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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