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경(22, 하이트)이 최종 라운드 막판에 신들린 샷으로 시즌 5승을 달성했다. 서희경은 16일 제주의 세인트 포 골프&리조트(파72, 6331야드)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여자유러피언투어(LET) 공동주관으로 열린 ´세인트 포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대역전극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4라운드 막바지 들어 서희경은 15번부터 18번 홀까지 4개 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는 놀라운 플레이로 안선주(21, 하이마트)를 제치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안선주는 1, 2라운드에서 1위 자리를 굳게 지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거머쥐는 듯 했지만, 1타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챔피언 자리를 내줬다. 이번 우승으로 서희경은 시즌 5승째를 거뒀다. 미국 진출을 선언한 신지애(20, 하이마트)에게 단 2승 뒤진 기록으로 상금 액수도 5억 원을 넘어섰다. 이날 서희경은 라운드 초반 안선주에게 4타차까지 뒤처졌다. 그러나 라운드 후반부에 들어서자마자 서희경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서희경은 9번, 10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격차를 2타로 줄였고, 운명을 좌우할 마지막 4개 홀에서 줄버디를 낚아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후 서희경은 "나도 믿어지지 않는다. 나도 솔직히 어떻게 플레이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는 "7번 홀이 전환점이 됐다. 3라운드까지 3일 내내 7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그리고 대회 이틀 전에 퍼터를 바꿨다. 그 덕분인지 이번 대회에서 퍼트가 정말 잘 됐다"고 우승 비결을 설명하기도 했다. 불꽃 튀는 신인상 경쟁을 펼치고 있는 최혜용(18, LIG)과 유소연(18, 하이마트)은 나란히 공동 3위에 올랐다. 이로써 신인상 주인공은 올 시즌 KLPGA 투어 마지막 대회인 ´ADT CAPS 챔피언십 2008(21~23일, 롯데스카이힐 제주)´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