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로 진출한다면 대표팀 선발까지도 욕심을 내보겠다." ´득점 머신´ 김영후(25, 울산 현대 미포조선)가 당찬 포부를 밝혔다. 울산 현대 미포조선은 16일 오후 3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수원시청과의 ´KB국민은행 2008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5-4로 승리, 1차전 1-1 무승부를 합쳐 1승1무로 우승을 차지했다. 울산미포의 우승 뒤에는 올시즌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던 간판 골잡이 김영후가 자리잡고 있다. 라이벌 수원시청과의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로 읶는 김영후는 "지금까지 함께해온 선수들은 물론, 코칭스태프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비록 두 차례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상대팀 수비에 가로 막혀 득점포를 가동시키지는 못했지만 올시즌 30골10도움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울산미포의 우승 주역으로 거듭났다. 실업축구 최고의 골잡이로 명성을 날린 김영후는 오는 20일 열리는 2009 프로축구 드래프트 우선지명 선수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다. 최순호 울산미포 감독(46)이 강원도민프로축구단(가칭 강원FC) 초대 사령탑에 낙점됐다는 소식은 김영후의 K-리그 진출 가능성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김영후는 "아직까지 주위의 기대를 충족시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팀을 가든지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득점왕답지 않은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내셔널리그와 프로리그는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김영후는 "분명한 차이가 있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드래프트 신청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됐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그는 "만약 강원FC에 가게 돼 최 감독님과 함께 하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3년 동안 함께 해왔고 전술적인 측면에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5년 한국축구대상 대학부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김영후는 숭실대학 졸업 후 신인선발 드래프트에서 고배를 마셨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김영후는 "드래프트 신청을 하기가 꺼려졌다. 또 아픔을 맛보게 된다면 무너질 것 같다. 프로에 가게 된다면 우선 경기에 출전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며 신인 선발 시 주전경쟁에 대한 긴장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목표는 대표선수다.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꿈이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벌어진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울산미포 골키퍼 유 현(24)는 "K-리그로 빨리 가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유 현은 "경기전에는 최순호 감독님이 강원FC로 가시는 것을 전혀 몰랐다. 나를 인정해주셨으면 나를 뽑아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로팀에 올라 간다면 어떤 팀과 맞붙어도 자신있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울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