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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미포가 수원시청을 꺾고 팀을 떠나는 최순호 감독에게 내셔널리그 정상 축배의 선물을 안겼다. 울산 현대 미포조선은 16일 오후 3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수원시청과의 ´KB국민은행 2008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1-1로 비긴후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5-4로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디펜딩 챔피언´ 울산미포는 이날 수원시청을 상대로 힘겨운 승리를 거머쥐며 실업축구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수원시청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울산미포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울산미포 최순호 감독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새로 창단하는 강원FC 사령탑으로 옮긴다. 후기리그 1위 수원시청은 지난 12일 벌어진 울산미포와의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1-1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하지 못한 수원시청은 올시즌 10골을 뽑아낸 간판 공격수 하정헌과 한동혁을 필두로 내세운 4-4-2 시스템을 들고 나왔다. 지난 1차전에서 동점골을 뽑아냈던 이준영은 왼쪽 측면에서, 김창겸 수원시청 감독의 강한 신뢰를 받고 선발출전한 신현국은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하게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초반 울산미포는 올시즌 30골10도움의 대기록을 작성한 ´득점머신´ 김영후의 발에 기대를 걸어봤지만 수원시청의 탄탄한 수비벽에 막혔다. 치열한 공방전 끝에 전반전을 득점없이 마친 수원시청은 후반 4분, 하정헌의 선제골로 주도권을 잡았다. 하정헌은 미들필드 진영에서 길게 날아온 볼을 잡으려던 울산미포의 유 현 골키퍼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흘러나온 공을 그대로 골문 안으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울산미포는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던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 실점 이후 한층 강화된 공격력을 선보였고, 후반 13분 김기형이 동점골을 뽑아내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후반 교체 투입된 조성윤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낮고 빠른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볼은 골키퍼 김지운을 맞고 흘러나왔고, 이를 놓치지 않은 김기형은 슬라이딩 슈팅으로 수원시청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 골 씩을 주고 받은 양 팀은 추가골을 노리며 맹공을 펼쳐봤지만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도 승부를 가르지 못해 연장전에 돌입했다.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두 팀의 거침없는 공방전은 연장전에서도 이어졌다. 막강한 공격라인을 형성한 미포조선은 날카로운 공격으로 수원시청의 골문을 여러 차례 위협했다. 그러나 안정적인 경기 운영능력을 뽐낸 수원시청은 울산미포의 소나기 공격을 잘 막아내 승부를 승부차기까지 몰고 갔다. 울산미포는 첫 번째 키커로 나선 김호유의 슛이 수원시청 골키퍼 한태진의 선방에 가로막혀 위기를 맞았지만 유현이 수원시청의 네번째 키커 오정석의 슛을 막아내 고비를 넘겼다. 5명이 나와 4-4를 기록한 뒤 유현은 또다시 수원시청의 6번째 키커의 슛을 막아내는 저력을 보였고, 유리한 입지를 선점한 울산미포의 마지막 키커 최영남은 차분히 골을 성공시켜 팀에 5-4 승리를 안겼다. 이날 선방을 한 유 현 골키퍼는 최우수선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KB국민은행 2008 내셔널리그 챔피언 결정 2차전 울산 현대 미포조선 1 (0-0 1-1 PK 5-4) 1 수원시청 ▲득점= 하정헌(후 4분, 수원시청), 김기형(후 13분, 울산미포) 【울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