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표도르는격투기룰가리지않는진정한격투기꾼!”

입력 2008-11-17 15: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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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억분의 1의 사나이’가 졌다!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며 그 누구에게도 질 것 같지 않은 표도르가 패배했다는 소식에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들이 술렁였다. 표도르는 지난 16일 러시아에서 열린 ‘2008 삼보월드챔피언십’ 대회에서 불가리아의 블라고이 이바노프에서 9대5로 졌다. 표도르가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종합격투기 룰이 아닌 삼보 대회이기는 했지만 표도르의 패배는 누리꾼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래서인지 커뮤니티 사이트들은 온종일 표도르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표도르가 왜 졌나요”, “표도르가 요즘 운동을 게을리 했나? 질 수 있는 건가요?”라며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조차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였다. 다행히 표도르가 종합격투기에선 통산 전적 30승 1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삼보 대회에선 1998년과 2000년에도 패배한 적이 있는데다, 아울러 최근 영화를 찍느라 연습량이 부족했다는 것에 고개를 끄덕이는 누리꾼들이 많았다. 삼보 대회는 실전 전쟁에 쓰이는 ‘살인 무술’에서 나온 무예의 한 형태다. 그렇기에 격투기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진정한 격투기’로 불린다. 룰은 유도와 레슬링을 합쳐 놓은 것이며 두 어깨가 바닥에 닿으면 한판으로 끝나는 것도 비슷하다. 점수도 유도와 레슬링과 비슷하지만 훨씬 더 복잡하다. 이번 경기에서도 이바노프가 표도르에게 다운을 4차례나 뺏어내며 8대 1로 압도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다 막판에 표도르가 점수를 보탰지만 역부족이었다. 삼보 경기 룰을 알게 된 누리꾼들은 커뮤니티 사이트들에 퍼다나르며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후 누리꾼들은 오히려 표도르가 대단하다고 칭찬하고 나섰다. 이유는 이종격투기라면 룰을 가리지 않고 거의 전 대회에 나서는 표도르야 말로 진정한 ‘격투기꾼’이라는 것이다. 김동석 기자 kim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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