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WC예선>사우디전이모저모

입력 2008-11-20 06: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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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둥이 탄생 축하드려요!" 허정무 감독이 제자들로부터 큰 선물을 받았다. 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은 20일 오전 1시 35분(이하 한국시간) 킹 파드 국제경기장에서 펼쳐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후반 32분 선제 결승골을 기록한 이근호(23, 대구)는 그라운드에서 기도를 마치자 벤치에 있던 허 감독에게 달려가 쌍둥이 탄생 축하를 의미하는 ´아이 어르기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근호를 축하하던 박주영(23, 모나코)과 나머지 선수들도 이에 합세해 축하, 허 감독은 팀 승리와 제자들의 승리 선물까지 받는 기쁨을 누렸다. 지난 17일 오후 전지 훈련지 카타르 도하에서 리야드로 출발하기 위해 도하국제공항에 머무르던 허 감독은 첫째딸 허재영씨에게 영상 문자메세지를 통해 쌍둥이 외손주 탄생 사실을 접했다. ○… ´응원은 뜨겁게, 결과에는 깨끗하게 승복´ 20일 오전 1시 35분(이하 한국시간) 킹 파드 국제경기장에서 펼쳐진 한국-사우디아라비아 간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을 지켜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이 독특한 매너를 선보였다. 이날 킹 파드 국제경기장에는 6만명의 관중이 운집,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대부분의 좌석을 채우며 한국전에 대한 관심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이들은 센터서클 중앙 부근 관중석을 중심으로 확성기를 들고 응원을 이끄는 리더의 고함소리에 맞춰 광적인 응원을 펼쳤다. 특히 사우디 관중들은 한국 취재진 및 선수단이 그라운드를 걸어나오자 각종 물건을 집어던졌고, 굉음을 동반한 폭죽을 터뜨리는 등 살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일부 관중이 레이저를 쏘며 그라운드에 나선 선수들을 위협했지만, 관중들은 한국이 사우디를 2-0으로 꺾자 경기 후 박수를 보내는 등 뜻밖의 성원을 보냈다. 경기 후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23, 모나코)은 "중동 관중들의 성격이 밝아 보인다"며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관중의 추태로 인해 사우디가 궁지에 몰릴 전망 이날 경기장을 찾은 일부 관중은 레이저 포인터를 사용, 그라운드에 나선 선수들의 눈에 레이저를 쏘며 경기 진행을 방해했다. 다행히 큰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았고, 경기도 한국의 2-0 승리로 끝나 큰 문제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향후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조사가 실시될 경우 경기장 관리감독을 책임진 사우디가 책임을 피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사우디전 무실점을 이끈 수문장 이운재(35, 수원)는 "이영표(31, 도르트문트) 등 일부 선수들이 관중석에서 쏜 레이저를 눈에 맞아 잠시 멍한 상태가 되는 등 경기에 지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심판에게 이 문제를 어필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았고, 이후에도 상황은 계속됐다"며 "레이저 사용을 통제하지 못한 사우디에 징계를 줘야 한다. (레이저 발사는)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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