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도깨비장난같은1번홀상황연출됐나?

입력 2008-11-23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제주특수성파악못한운영의미스
오른쪽으로 굽어진 518야드의 파5홀로 파 세이브가 무난한 홀이다. 문제가 된 그린의 상태는 지극히 정상처럼 보였지만 한라산이라는 특수한 배경을 놓고 그린 주변을 돌아보면 그린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심한 내리막 경사를 보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핀의 위치에 따라 경사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3라운드에서 핀의 위치는 그린 중앙에서 약간 오른쪽(앞 17야드, 오른쪽 5야드 지점)으로 내리막 경사가 시작되는 지점에 위치했다. 육안으로 볼 때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리막 경사가 시작되는 지점에 위치해 볼이 멈출 수 없는 지형이다. 핀의 위치는 경기위원회가 정한다. 보통 대회가 열리기 전 한달을 앞두고 코스 답사를 시작하고 이때 그린의 상태와 기타 코스 상황을 파악한다. 핀의 위치는 대회 전 일 설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핀의 위치는 라운드 별 상황에 따라 설정한다. 잔디 보호와 그린 상태 등을 고려해 보통은 그린을 3등분 또는 4등분해 핀의 위치를 정한다. 1번홀처럼 그린이 앞뒤로 긴 상황에서는 그린을 앞, 뒤, 중앙으로 구분하고 전날 위치보다 최소 7∼8m 떨어진 지점에 다음 날 핀 위치를 정한다. 이번 대회에서 경기위원회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핀 위치를 정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KLPGA 김송률 경기위원장은 “1번홀은 그린이 좁고 유난히 경사가 심해 핀의 위치를 정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원칙대로 3라운드 핀 위치를 정했는데, 제주도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하면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그린의 상태는 스피드가 11피트(3.3m) 정도를 유지해 일반 대회와 큰 차이는 없었지만 핀의 위치가 경사면에 놓이면서 최악의 상황을 연출했다. 지난 9월 SK에너지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기상악화를 이유로 2라운드 경기를 취소해 선수들의 반발을 샀던 KLPGA는 다시 한번 미흡한 경기운영을 보이며 숙제를 남겼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