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의‘2박3일’…고개를떨군채이별을인정했던그녀

입력 2008-11-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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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에대처하는우리의자세
사랑하던 사람과 헤어지던 때를 떠올려 보자. 구차하게 상대의 잘잘못을 따지며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라며 갈라서거나, 아니면 ‘우리는 여기까지였다’며 이제 남이 되게 된 서로에게 아쉬운 눈길을 던지거나. 이렇듯 이별에 대처하는 연인의 자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 듯 하다. 성인남녀면 누구든 이 두 가지 경험이 다 있을 것이다. ‘시작만큼이나 마무리도 중요하다’는 이치는 만나고, 헤어지는 연인의 경우에 더욱 ‘새겨들었어야했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가까이서 줄곧 지켜본 누군가가 비슷한 상황에 닥쳤을 때 사람들은 자신의 과거를 ‘새삼스레’ 들춰보게 된다. 연예계의 대표 커플이자 모든 이들의 연인이었던 김정은과 이서진이 헤어졌다. 결별이란 안타까운 소식을 팬들에게 알리기 위해 김정은을 두 번 만났다. 그녀가 고개를 떨어뜨린 채 끄덕임으로 헤어짐을 인정한 21일과 방송 녹화가 있었던 22일. 10월 말 통보를 받은 후 ‘여기까지다’고 체념하는 시간이 불과 한 달 남짓이었던 만큼 그녀는 기자와 마주하고 이야기하는 동안 채 정리되지 못한 감정들을 눈가에 물기로 남기곤 했다. 두 사람의 팬들이 모두 지켜보면서 좋은 결실을 맺기를 응원한 사이였기에 “이젠 각자의 길을 가게 됐다”는 힘든 말을 고백할 수 밖에 없었다는 그녀. 그러나 결별이란 사실을 털어놓은 이후, ‘왜’란 대목에 이르러서는 처음 말문을 연 당시나 3일 시간이 흐른 지금이나 여전히 침묵이다. 그녀는 마주했던 기자에게 이렇게 부탁했다. “누군가와 헤어진 그 때의 기억을 떠올려 봤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그 말은 들은 이후로 더 묻지 않았다.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이승환의 노래가 문득 떠올랐다. 연인의 헤어짐을 주제로 한 숱하게 많은 노래들 중에 굳이 이 곡이 마음에 들었던 것은 ‘느낌 빼고 수식어 빼고’ 현실이 그렇고, 그래야 하는 게 옳지 않은가란 생각에서였다. ‘있을 때 잘해주기, 떠난 뒤에 미련이 남지 않게. 구차하게 굴지 말기, 어쨌거나 사랑했던 기억으로.’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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